하나님 일을 하니 중심이 생겨 (이남주 권사/원주교회)
저는 살아온 동안 가장 죄스러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과거에 교회에서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받아 섭섭한 마음에 교회와 멀어졌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힘들긴 하더라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겠지만 그때는 많이 어렸던 것 같습니다. 5달 정도 교회를 쉬면서 하나님을 떠난 괴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인간적인 섭섭함으로 냉랭함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던 중 손자가 가출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과 멀어지니 바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제 자신의 잘못이 와 닿으며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렸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며 고개가 숙여지며 회개의 기도가 절로 나오고, 마음에 상처도 불편함도 녹아지면서 제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함과 부끄러움에 바로 다음날 주일예배를 참석하면서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라 하시는 대로 무조건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두부 배달과 런 방판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더욱 깨닫는 것은 순간적으로 드는 섭섭한 마음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과 다시 하나님을 찾으니 하루아침에 마음이 편한 걸 이제야 느끼는 제 자신에게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말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소비조합 활동을 통해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하니 자연히 중심이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심이 서니 하나님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해야할지 또 어떻게 교인들과 함께 가야할지 제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든 것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쉬었다가 나왔지만 여전히 고객들이 반가워해주고 도와주는 것을 볼 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축복임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분별력이 부족하여 인간적인 마음을 생각 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한 약속을 떠올리고 마음을 추슬러 다시 움직입니다.
이남주 권사 / 원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