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오빠의 기도문

남안숙(여청)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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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의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살아간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문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생활하는데 기둥이 되고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붕이 되어 줍니다.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부딪히고 마음이 상해 좋지 못한 생각들로 마음과 머릿속이 복잡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라며 기도문을 외웁니다. 한참을 하다보면 화가 났던 마음은 어디에도 없고 마음이 진정되면서 왜 싸우게 되었는지,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오래 전 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교회에 다니던 것을 반대하던 큰오빠가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교회에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시온에 입사까지 하게 되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전할 물건이 있어 오빠 책상에 물건을 놓고 나오려는데, 책상위에 두꺼워 보이는 책 한 권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슨 책을 읽나 궁금하여 책을 펼쳐보았는데 두꺼운 책의 반 이상이 기도문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빠를 만나 물었더니, ‘처음에는 잘 외워지지 않아 쓰기 시작했는데 자기 전 한 장씩 쓰다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근심 걱정이 없어지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문을 하고는 있지만 정성을 다하여 하는 게 아니라 근성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큰오빠는 돌아가셨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쓰여 있던 기도문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신앙촌이라는 귀한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 살며 하루에 기도문 3000번 하자고 약속을 하고 지키기 위해 오늘도 기도문을 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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