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위의 신앙 (이용숙 집사/대전교회)
‘딩동’하고 초인종 소리가 울립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항상 서울에서부터 대전 저희 집까지 귀한 물건이라며 가방 한 가득 요구르트와 간장을 가져 오셨던 어머니, 대전 선화동에 천부교회가 있다고, 그곳에 가야만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 해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더 이상 신앙촌 두부랑 간장을 먹을 수 없어서 마음이 너무 허전했습니다. 무척이나 아쉬워서 어머니가 말씀하신 교회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버스를 타고 우연히 창밖을 보는데 저 멀리 비둘기 종각이 보였습니다. 당장 버스를 내려 그곳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멀리서 내렸는지 찾을 수가 없어 이튿날 다시 찾아갔습니다. 차근차근 비둘기 종각 있는 방향으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마침내 비둘기 종각이 제 눈앞에 서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숙제를 잘해서 칭찬 받는 것처럼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간장과 두부를 살 수 있다는 기쁨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 물건들이 제 신앙의 출발선에 함께할 친구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었나 봅니다.
그때부터 관장님을 도와 ‘런’ 홍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 마음은 ‘내가 해봐야지! 꼭 하나라도 더 전해야지. 내가 이것을 전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온통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고객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한번은 축복일에 가게 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 합창을 위해 연습하시는 소비조합원들의 합창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 같았습니다. 관장님께서 저보고도 무대에 서보라며 맨 끝자리에 서게 해 주셨습니다. 무대에 서는 순간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귀한 합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신앙촌상회를 오픈한 지 4개월이 된 새내기 소비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신앙의 출발선에서 앞으로 달리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며 깨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에 오늘도 저의 정성을 다 하려 합니다.
이용숙 집사/ 대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