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의 추억 (정해경 집사/대방교회)

정해경 집사 / 대방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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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어릴 적 유년주일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동네 아이들과 북을 치고 “천년성 거룩한 땅~” 찬송을 목이 터져라 불렀고, 외할아버지 대청마루에서 어른들이 예배드리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공주전도관 종각이 한눈에 보이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후엔 동생, 친구들과 집처럼 교회를 드나들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어느 날 동네 한 남자아이가 병으로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생명물로 아이를 씻겼습니다. 그리고 전도관 교인분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병으로 고생하던 그 아이의 모습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죽은 아이의 얼굴은 분홍빛 연지를 찍은 듯 발그스름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 품에서 잠든 아이처럼 평안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처음 본 죽은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합니다. 생명물의 권능에 놀란 저는 무엇도 못하실 것이 없는 하나님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4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아이는 어느덧 세상의 즐거움을 찾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찬송을 인도하시는 광채나는 하나님 모습을 꿈에서 뵈었습니다. 그 순간 주일학교 때 느꼈던 두려운 하나님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언젠가 교회에 다시 나가야지’ 했던 저는 바로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교회에 나온지 8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시온쇼핑을 오픈하여 고객들에게 신앙촌에서 생산된 좋은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되었고, 요즘에는 10월에 열릴 천부교 체육대회를 계기로 매일 아침 한강둔치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을 할수록 기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 너무 죄송스럽고 앞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겠다는 각오만 듭니다.

무엇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심을 믿고 앞으로 하루하루를 언제나 진실되고 힘차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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