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조합 30년 생활 (김영린권사/대구교회)
김영린권사 / 대구교회저는 소비조합을 한 지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리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하여 죄를 씻으면 그 날에 꼭 데려가신다는 말씀이 제 뇌리에 늘 맴돌고 있어 제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해야 할 의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못 다한 숙제가 많이 남아있기에 갈 길도 멉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감당하시고 육신으로 오셔서 보여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늘 부족할 뿐입니다.
제가 1975년 군에서 막 제대한 후에 서울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20대 후반에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타서 소비자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어려웠던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내 뒤에는 든든한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장사도 잘 되었습니다.
1978년 이후로 경북 구미시에 살면서 자동차에 우리 신앙촌 제품을 싣고서 경상남북도 일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산기슭 외줄기 시골 전도관’찬송가가 입에서 절로 나오며 하나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흐릅니다. 저를 기다리는 고객을 생각하면 자동차의 클러치와 브레이크가 한결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매일 런, 두부, 간장, 이불, 광제품 등 거의 모든 신앙촌 제품을 싣고서 고객들을 찾아가면 가족보다 더 살갑게 저를 대해주는 그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도 다 풀리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낍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고객을 찾아 핸들을 힘있게 잡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의 고객들은 우리 신앙촌제품의 마니아들입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가끔 고객들이 “신앙촌 제품은 최고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믿을 식품은 신앙촌 제품뿐이라니까요”라며 칭찬하는 말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멜라민 색소, 우지파동, 김치파동, 두부파동, 조류 인플렌저 등 식품관련 파동은 쉴 사이 없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돈만 벌겠다는 세상 사람과 출발점이 다른 우리 시온인이기에 우리의 양심이 그들을 감화 감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소비조합원으로 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많은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소비조합원으로 더 열심히 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