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하나님 (고숙자 권사/뉴욕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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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낸다.”
저는 제주도 출신입니다. 휴가 나온 오빠를 따라 친구와 함께 제주도서 부산까지 배 타고 나와 부산에서는 군용열차에 몰래 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신촌 언덕배기에 있던 친구네 친척집으로 가서 신세를 졌습니다.

어느날 저녁이었습니다. 옆방에 세 들어 사는 아이를 보러 인천에서 오신 할머니가 마당에 나와서는 뭐라고뭐라고 혼잣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묻자 그 할머니는 멀리 보이는 흰 큰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 보이는 큰 집 있지?” 네온싸인으로 밝힌 큰 교회였습니다.
인천에서 교회를 다닌다는 그 할머니는 “저기가 박장로 교횐데, 나쁜 교회야. 그래서 우리가 박장로를 영창에 보냈어.” 이것이 전도관에 대한 첫 기억입니다.

박수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던 제가 집회를
마칠 때는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기쁨에 박수를 쳐

무작정 상경한 저는 기술을 배워 평화시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제게 무척이나 잘해주는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 언니는 소사신앙촌 건설대 출신으로 건설대가 해산되며 나와 이곳에 취직했다고 했습니다. 언니는 제게 언니가 다니는 전도관에 가자고 했습니다. 처음 따라갔던 곳이 동대문 전도관이었습니다. 박수를 치며 찬송하는데 그것이 몹시 부끄러워 한번 가고 말았습니다. 그 언니는 계속해서 전도관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고, 한번은 장례예배에 참석했다가 더운 여름날 관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성신의 바람’을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돈암동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박수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던 제가 집회를 마칠 때쯤에는 마음 속에서부터 차오르는 기쁨에 박수를 힘차게 치며 찬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솟아오르는 기쁨과 진동하는 향취가 몇 개월간 지속이 되었습니다. 입에서는 찬송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천년성 거룩한 땅 들어가려고” 공장에서 일을 해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전도관을 아직 몰랐을 때 들었던 ‘하나님을 자기들이 옥에 보냈다’는 말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나 억울하고 분한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기성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교인사회에서 활동하기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 받은 분명한 은혜로 멀리 이곳에서도 하나님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죄에 대해 예민하게 가르치신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의 법에 어긋나지 않게 철저하고 야무지게 살아가는 감람나무 가지이길 기도합니다.
고숙자 권사 / 뉴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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