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깨달은 소중한 경험 (김지현 학생관장/ 동두천 교회)

김지현 학생관장/ 동두천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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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직분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에 저는 많은 공감을 하는데 그 이유가 제가 관장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관장을 나오지 않았더라면 관장하면서 배우는 소중한 것들은 배우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관장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아이들의 소중함입니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란 저는 지극히 개인주의자였습니다. 다른 사람 일에는 별 관심이 없고 남의 일에 같이 아파하며 울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사 때에도 챙기던 아이들이 오지 않게 되면 저는 속으로 ‘쟤는 그럴만한 애야. 교회 오래 다닐 것 같지 않았어’라며 합리화 시키곤 했습니다.

동두천교회로 첫 발령을 받고 와서 만난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 갑자기 교회에 오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예배는 물론이고 평일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오던 아이들이었는데 한번 마음이 식어버리니 만나는 것조차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늘 오던 아이들이 오지 않으니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학교 앞이나 아이들 집 앞을 지날 때 혹시 애들을 만날까 하는 생각에 마음 졸이며 지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한번은 우연히 길을 가다 나를 보고 멀리 달려가는 아이를 보고 하루 종일 기운 빠져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0 천부교 체육대회 연습이 시작되었고 한번만 더 만나보자는 심정으로 연락을 해보니 예상외로 아이들이 체육대회 기수가 하고 싶다며 교회로 찾아왔습니다. 그 때의 가슴 벅찼던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해주셨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체육대회를 계기로 매일같이 교회에 오고 연습을 하면서 다시 신앙이 자랐고 그때 전도되어서 나온 친구는 지금 시온입사생이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이 한참 오지 않았을 때는 ‘이제 그만 마음을 접어야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때 정말 마음을 접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저는 작년 일을 겪으면서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더없이 소중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진정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딪치며 일을 통해 하나씩 깨달을 수 있는 관장의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서 저는 이 일이 더욱 좋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더 많이 배우는 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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