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에서 도우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정영희 권사/서울 노량진교회)
1970년대 초 기장신앙촌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당시엔 모포, 섬유류, 레인코트, 셔츠류 등의 수출이 활발했는데 제가 하는 일은 물건을 만들 때 소요되는 자재를 계산해서 무역부에 주문하는 일이었습니다.
담당자가 그만 두는 바람에 갑자기 맡게 된 일이라 책상에 쌓여 있는 오더시트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부족하나마 하나님께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밤을 새며 배우고 익혀 나갔습니다.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겨 자재가 부족하게 되면 다시 재주문을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선적 날짜를 지키지 못해 클레임이 생기기 때문에 막대한 공장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초단계인 자재 준비부터 철저하게 신경써야했습니다. 일의 공정 과정을 미리 알고 전체를 꿰뚫어봐야 하는 상황에서 다행히 덕소에서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현장에 나오셔서 바이어들에게 설명도 하시고 자정까지 공장을 둘러보시며 서투르고 부족한 저희들을 불철주야 진두지휘 해주셨습니다.
선적 날짜를 맞추느라 철야작업을 할 때가 많았지만 일을 마치고 새벽예배에 가면 은혜를 한없이 주시던 하나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깨끗하고 맑게 살아야한다는 생명의 말씀, 바이어를 대할 때는 친절과 미소로 대하고 그 사람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모두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또 빨리, 야무지게, 정확하게, 최선을 다하고,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고 일하는 자세까지 세밀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또 저희의 건강을 위하여 농구장에 모이면 “자! 지금부터 기장역까지 달려갔다 온다.”하시며 땀이 쭉 흐르도록 함께 운동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의 길을 돌아보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 우리가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도와주시고 지켜주시기에 못할 것만 같은 일도 어렵지만 해내고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도 순간순간을 귀히 여기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다운 일꾼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정영희 권사 /서울 노량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