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착한 퀵 보드 삼총사 (김영남 학생관장/영주교회)

김영남 학생관장 / 영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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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영주교회는 아이들의 학교와 집이 한참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오기에는 다소 먼 거리이다. 주일이 되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태우러 학교 앞이나 집 근처로 노란봉고차가 달려간다.

심방을 가는 초등학교 중에 학생 숫자가 적어 언제 폐교가 될지 모르는 학교가 하나 있다.
그런데 의외로 그 학교에서 꾸준히 교회에 나오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니 바로 퀵 보드를 타고 교회까지 오는 ‘퀵 보드 삼총사’ 친구들이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었다. 어느 날은 하루종일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아이들을 만나기 어려웠었는데, 언제 폐교가 될지 모를 그 학교에서 삼총사 친구들이 우산을 쓰고 학교 앞에서 노란봉고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기다리고 있던 삼총사 아이들을 보는 순간 정말 ‘예쁜 아이들이다’하고 와락 껴안아 주고 싶었다.

9월 2학기 전국 전도의 날이 있던 주였다.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삼총사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 앞에 갔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기다려도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부모님께서 ‘천부교회 간다’고 하고 나갔다고 했다. 난 ‘좀 더 기다려 보자’ 생각을 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도 삼총사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예배시간이 다 되어 할 수 없이 제단으로 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삼총사 친구들이 먼저 교회에 와서 예배실에 방석을 깔고 예배드릴 준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너희 교회 어떻게 왔니?”
“관장님, 저희 퀵 보드 타고 왔어요. 교회 오는 길 알거든요 집에 갈 때도 저희가 알아서 갈께요. 다음 주에도 올께요.”

친구들과 같이 퀵 보드를 타고 교회에 오는 삼총사 아이들을 보면서 순수한 아이들에게 ‘천부교회는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라는 것을 전해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이제는 교회에서 아이들의 집이 먼 거리에 있어도 개의치 않고 심방을 한다. 어느 곳이든지 하나님께서 보내 주실 보석처럼 빛나는 예쁜 아이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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