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순수한 영혼을 만나는 기쁨 (최우인 학생관장/서울 당산교회)

최우인 학생관장 / 서울 당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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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교역자’라는 직분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면서 저는 제 삶의 큰 기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어여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주제단에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저는 심방하던 학교가 고가 밑을 통과하는 좁은 길에 위치해 있고, 경사가 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3,4,5,6월 4달이 지나도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 없자, 낙심이 되며 포기를 할까 하는 마음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였습니다. 곧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왔고, 저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예쁜 열매를 보내주세요.’
그런데 그 주에 정말 거짓말처럼 그 학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의 통통한 여자 아이가 교회에 온 것이었습니다. 자전거에 그 아이를 교회에 태워오면서 등에는 땀이 줄줄 흐르는데도 너무나 기쁜 마음에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수미’라는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 교회에서의  봉사활동을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수미와 지내면서 경쟁이 되었는지 전도도 열심히 하고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수미는 송년음악회 독창자로 뽑혀 기장신앙촌 음악당에서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는데 몸살감기와 고열로 몹시 아픈데도 불구하고 정성껏 연습을 하며 독창을 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교회에 자주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연극을 종종 했습니다. 수미는 동화책 보는 것을 좋아해 연극대본을 직접 쓰기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연극의 주인공은 늘 수미가 되었습니다. 질투가 난 아이들이 ‘제비를 뽑아 다시 주인공을 정하자’고 해서 다시 제비뽑기를 해도 놀랍게도 주인공은 수미가 되었습니다.
또 주일 날 어머니가 멀리 친척집에 가야 한다고 교회에 빠지라고 하면 새벽에 전화를 해서 주일예배를 빠지면 안된다며 추운 겨울, 모자와 장갑,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친척집에 갔던 어여쁜 아이였습니다.
저는 이 아이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만나도 진심으로 구하면 하나님께서 언제나 도와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귀한 열매들을 만날 수 있는 ‘교역자’의 직분과 시간을 허락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도 ‘수미’와 같은 예쁜 아이들을 만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힘차게 하루를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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