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大氣) 온난화와 이상기상

전종갑 / 서울대학교 교수, 이학박사
발행일 발행호수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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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전종갑 / 서울대학교 교수, 이학박사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홍수·가뭄·폭염·한파 등 이상기상이라 불리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상기상이라 함은 기온과 강수량을 대상으로 하여 월평균 기온이나 강수량이 30년에 1회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요즈음의 기상현상을 보면 거의 매년 최고기록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말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라든지 얼마 전 동해를 통과하면서 울릉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나비’의 위력은 자연현상이 점점 격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상현상이 점점 격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대기 온난화에서 찾을 수 있다. 대기는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메탄,일산화질소,염화불화탄소 등 소위 온실기체 때문에 계속 더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기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면 근처의 전 대기 연평균 기온이 과거 100년 동안 0.6℃ 상승하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효과가 겹쳐져 지난 30년간 기온이 무려 1.2℃나 올랐다. 이와 아울러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도 같은 기간에 1.5℃나 상승하여 평균 해수면 온도 상승률의 6배나 되었다.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으로부터 증발이 활발해진다. 증발된 수증기는 상승하면서 응결되기 때문에 해수면 온도의 증가로 인하여 결국 더 많은 응결잠열을 대기 중에 방출함으로써 더 강한 태풍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기온이 상승하면 포화수증기압이 증가하게 되어 대기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최대 함유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대기 중에 많아진 수증기가 응결하여 강수량이 더 많아지게 된다. 앞으로 온실기체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강한 온대 저기압이나 태풍으로부터 더 많은 비가 오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 쪽에서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듯이 기상현상은 상대적으로 나타나므로 한 지역에 홍수가 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한 지역이 몹시 더워 폭염이 나타나면 지구 한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기 온난화가 지속되는 한 지구 곳곳에 이상기상이 나타날 확률은 계속 높아진다. 금년 여름철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집중호우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점점 강해지는 집중호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온실기체 배출로 인한 자연파괴는 창조주의 섭리를 거스려 피해를 자초하는 일이므로 지금은 자연을 되살리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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