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직영 나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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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가 화려한 조명 아래 맥주를 나눠 마시고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마의 한 나이트클럽. 얼핏 보면 여느 클럽과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운영자가 다름 아닌 교황청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바티칸 교황청이 ‘젊은 세대와 호흡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 직영 나이트클럽’은 교황청의 청년 선교 담당자 마우리치오 미릴리라는 신부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그 신부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성당에 잘 안나온다는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클럽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로마의 산카를로 알코르소성당 지하 일부를 클럽으로 개조해 지난달 오픈했다. 클럽 이름은 ‘GP2’로 요한 바오로 2세의 이탈리아식 이름(Giovanni Paolo II) 이니셜을 땄으며 벽에는 대형 십자가와 예수가 ‘마실 것을 달라’고 한 요한복음 구절을 적어 놓았다.

이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기성 종교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 “젊은이들을 끌어 들이려면 룸쌀롱도 열라고 권해야겠다” “가톨릭은 신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음지의 직업까지도 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사이비”라는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문제는 이번 로마의 교황청 나이트클럽이 일회성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여러 기성교회들에서도 젊은이와의 소통을 내세워 재즈 예배, 댄스 예배 등 해괴한 방법을 광범위하게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교회가 온갖 방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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