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만남

추수감사절에 만난 사람들
발행일 발행호수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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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천교회에 다니던 故 김양덕 권사의 장례예배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김 권사의 손녀 임소연 씨와 가족, 부천교회 관장과 교인들이 참석했고, 과거 부천교회에서 교역생활을 했던 신정미 관장(소사동교회)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를 계기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천교회에 다녔던 임소연 씨는 대학생이 되어 15년 만에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 또렷하게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관장님의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났어요” 소연 씨가 말하자 신 관장이 “저도 소연이를 보고 너무 감격스러웠어요”라고 했다.

신 관장이 부천교회에 부임했을 때를 회상했다.

“소연이는 똘똘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어린이였어요. 반듯하고 예의가 발라 청학동에서 왔나 싶을 정도였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부천교회를 새로 지을 때쯤이었어요. 한참 모았을 법한 데 자기도 보탠다며 저금통에 용돈을 모아 왔더라고요.”

그러나 이후에 그는 학원에 다니느라 교회와 멀어졌고, 신 관장은 다른 부임지로 이동하면서 둘은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신정미 관장과 임소연 씨

신 관장은 “권사님이 저와 상담도 많이 하셨어요. 늘 ‘우리 소연이’라고 부르셔서 성이 생각 안 날 정도로 늘 소중하게 생각했던 손녀가 교회에 못 나오게 되자 많이 안타까워하셨어요”라며 김양덕 권사는 선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닌 분이었다고 했다.

그런 안타까움 때문이었을까. 할머니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손녀를 잊지 않는 듯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부터 걷지 못하셔서 돌아가실 때 다리가 굽었었는데 입관 후에 보니 생명물로 다리가 펴져 있으셨어요”라며 “할머니가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오늘 와서 할머니께 감사드렸고, 할머니와 동고동락하셨던 분들께도 감사드렸습니다”라고 했다.

과거의 만남이 오늘을 이어주듯 오늘의 소중한 만남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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