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는 ‘신앙촌 아저씨’ (대구교회 김영린 권사)

김영린 권사(대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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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촌 아저씨가 누구인가? 신앙촌 아저씨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여기 ‘베테랑 신앙촌 아저씨’ 김영린 권사(58, 대구교회)를 소개한다.

김 권사를 만난 곳은 그의 활동 구역인 경북 구미시. 이른 아침 구미역에서 만난 김 권사의 승합차는 마치 이동식 시온쇼핑센터를 방불케 했다. 시내에 매장이 있지만 활동 지역이 넓어 방문판매 비중을 높이다 보니 자연스레 차 안에 다양한 시온 제품들이 한 가득이다.

기자를 태우고 핸들을 돌려 도착한 곳은 대로변에 위치한 스포츠 용품점. 이곳 사장 내외는 김 권사의 오랜 단골로 얼마 전 출시된 요구르트 ‘런’을 또 찾는다 하였다. 벌써 ‘런’의 ‘러닝메이트’가 된 듯하다.

다시 차를 타고 이번엔 아파트로 향한다. 이곳에는 ‘런’을 처음 소개한다고. 고객의 집에 들어선 김 권사, ‘이번에 정말 좋은 요구르트가 나왔는데…’하고는 뜸을 들인다. 그러자 고객인 아주머니에게서 몇 가지 질문이 나온다. ‘그게 뭐야?’ ‘뭐가 좋은데?’ 그제야 김 권사는 요구르트가 왜 좋으며 그중에서도 ‘런’의 특징을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얼마 전 본지에 게재되었던 ‘런’에 관한 기사를 곁들이자 요구르트에 손이 가는 아주머니.

이어, 인근의 주택 몇 곳을 더 방문하였다. 모두들 최소 4~5년 이상 된 단골들로 여기서도 김 권사는 화두를 슬쩍 던져 놓고는 곧바로 핵심을 찌르지 않는다. 그리고 몇 번의 대화가 오가면 어느새 고객들은 요구르트를 비롯한 우리 제품에 손을 뻗는다.

차에 올라타 김 권사의 판매 전략을 물어보니, ‘많이 듣고 조금씩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다수 고객들이 주부들인 탓에 가급적이면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는 김 권사. ‘내 물건 하나 팔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웃이 되어 들어주다 보면 자연스레 구매의 1차 장벽인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고 정작 자신은 하고 싶은 말을 한꺼번에 다 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든 조금은 남겨 두어야 다음에도 대화가 자연스레 이어진다고. 마케팅에서 흔히 말하는 ‘티저 광고(teaser campaign)’ 기법을 체득한 듯하다.

김 권사의 소비조합 경력은 햇수로 33년째! 1973년 서울 2중앙에서 소비조합을 처음 시작했다는 김 권사는 이후 70년대 후반부터 구미에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주위에선 IMF다, 견디기 힘든 불황이다 하면서 모두들 난리지만 김권사에게는 그런 말들이 해당되지 않는 듯 하였다.

김 권사의 고객들은 대부분 그의 오랜 단골들로 10년 지기(知己)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신앙촌 제품 좋은 것은 고객들이 더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그의 제품설명은 간단하다. 제품의 우수성에다 김 권사의 정직과 신용이 더해진 덕에 ‘이번에 이런 제품이 나왔다.’고 하면 자세한 설명을 듣기 전에 구매를 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김권사는 불항이나 호황이나 관계없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어 외동 딸을 대학까지 보내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힘들 때는 없느냐는 질문에 김 권사는 ‘간구하는 만큼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주시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에 힘들고 아니고는 나에게 달려 있다.’고 답변한다. 김 권사의 독실한 신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권사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을 때는 소비조합 활동으로 대학 공부까지 시킨 딸 김성아양이 2003년에 학생 관장이 되었을 때라고 한다.
딸의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운전을 하는 ‘신앙촌 아저씨’ 김영린 권사는 다음 고객을 찾아 핸들을 돌린다.

이영환 기자 you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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