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가운데서 하나님이 함께 해주심을 나중에 깨달아’ (김윤자 집사 / 기장신앙촌 소비조합)

김윤자 집사 / 기장신앙촌 소비조합
발행일 발행호수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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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전라남도 완도군 금일면 궁항리. 노 젓는 배로 한 시간은 가야 하는 거리에 있던 소랑도에 전도관 기도처가 있었습니다. 수요일과 일요일이면 집의 배를 타고 예배를 드리러 다녔습니다. 전도관에 다니는 걸 핍박하셨던 부모님은 예배가 있는 날만 되면 더 많은 일을 시키셨고, 그럼 저는 부지런히 시키신 일을 다 해놓고 전도관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예배는 시골이라 일을 마치고 예배를 드리느라고 밤 8시 30분에 있었습니다. 젊은 처녀가 혼자서 배를 타고 다니니, 동네에서 어른들이 곱게 보지 않으셨고 그러찮아도 못마땅해 하시던 아버지는 결판을 내자고 하셨습니다.

기성교회에 가라는 아버지의 강권에 전도관에 안 다니겠다고 하면 왠지 마귀에 항복하는 것 같고, 하나님을 믿어야 겠으니 거짓말은 못하겠고 아버지와 다투는 중에 아버지는 같이 죽자고 엄포를 놓곤하셨습니다. 끝내 항복을 않으니 아버지는 결국 신앙촌에만은 가지 말라며 회유를 하셨습니다.

그런 날이 계속 되던 중 그날도 수요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는 거칠어지는 날인데 돌아오는 길에 바다 가운데서 그만 노를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하늘은 캄캄하고 집이 있는 마을까지는 꽤 거리가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였습니다. 떠내려 가지 않으려고 주변에 쳐있던 김발을 꼭 붙잡았습니다. 이대로 흘러가면 망망대해로 가는 것이 아닌가 김발을 붙잡고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것이었습니다. 나 죽는 것은 걱정이 안 되었는데 전도관에 욕이 될까봐 걱정이고, 이대로 날이 새면 동네 사람들에게 얼마나 웃음 거리가 될까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어떤 다른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은 배를 살살살살 밀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배가 우리 집 앞으로 흘러 갔습니다.

아침에 노가 없는 배를 보고 어떻게 왔냐고 묻는 어머니에게 있는 그대로 어떤 바람이 배를 밀어서 우리 집 앞에다 갔다 놨다고 하자 어머니는 제가 이상해졌다고 걱정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1973년에 기장신앙촌에 입사를 하고 1년 쯤 지난 어느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설교를 하시던 하나님께서는 “어려서 계란 하나 훔친 것도 다 안다”고 하시길래 ‘하나님은 다 아시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는데 앞자리에 앉은 저를 보시고 빙긋이 웃으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기운을 불면 그 배가 돛을 달지 않아도 어느 끝까지 가게 돼있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노를 빠뜨린 날 밀어주던 바람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신 것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신 후 “아, 처음부터 하나님이셨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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