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전문의 고혁재 교수의 건강 칼럼(6)

베체트병
발행일 발행호수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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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이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염증성 혈관질환이다. 주로 지중해 연안, 극동지방, 동아시아에 많이 발생하여 “실크로드병” 이라고도 하고 터키 이스탄불의 베체트라는 피부과 의사가 처음 보고하여 베체트병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로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며 평균발병 연령은 25-30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녀비가 0.6:1로 여자에게 더 흔하다. 원인은 바이러스감염, 세균감염, 면역학적 이상(자가면역기전)등이 연구결과로 알려져 있고 인체유전자중 HLA-B51이라는 조직적합항원과 연관성이 보고되었지만 이 유전자의 발병과의 관련성은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임상증상은 주증상과 부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주증상은 1) 반복성 구강 궤양 (일년에 3회 이상 재발), 2) 반복성 성기궤양, 3) 안구의 염증(포도막염), 4) 피부발진 등 이고 부증상으로는 관절염, 심혈관계 증상, 소화기계 증상, 신경계 증상 등이 있다.

구강궤양은 주로 입안, 혀, 인두 부위에 생기며 주로 과로, 긴장, 불면, 상기도 감염시 악화된다. 모양은 경계가 명확하고 통증이 있다. 성기궤양은 구강궤양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피부발진은 결절성 홍반, 농포, 모낭염, 여드름양 피부병변 등으로 나타날 수 있고 혈관염에 의한 병변도 나타날 수 있다. 안구의 염증은 위의 피부 점막 증상 후 몇 년 뒤 따라서 생기는 경우가 전형적이고 양상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4년 이내 50%에서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소화기 증상은 주로 소장말단이나 대장 근위부에 궤양을 일으켜 복통, 출혈,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단은 주증상과 부증상을 종합하여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 아직 명확한 진단기준은 없다.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수년에 걸쳐서 분리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치료는 구강점막이나 피부증상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나 답손, 콜키친이라는 약을 투여하고 관절통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활동성 염증기에는 경구용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게 된다. 안구, 중추신경, 주요혈관을 침범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초기에 강력한 면역억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중요하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대전 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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