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신앙촌(15) – 시온 어린이농구팀①

어린이 농구의 신화를 다시 썼다
발행일 발행호수 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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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시온 제2국민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시온 어린이농구팀. 뒷쪽 왼쪽에서 네 번째가 안경태 감독. 첫 번째가 정인섭 코치이다. 오른쪽은 제1회 전국 남녀 국민학교 농구대회를 보도한 1965년 11월 10일자 소년한국일보.

1960년대 중반 덕소신앙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농구팀이 있었다. 평소에 스포츠를 권장하신 하나님께서는 덕소신앙촌 어린이들로 어린이농구팀을 만들어 탁구와 함께 신앙촌을 대표하는 체육 종목으로 육성하려고 하셨던 듯 하다.

어린이 농구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시온 어린이농구팀은 단시간에 전국대회를 내리 3연속 제패하면서 어린이 농구계를 평정하였으며 성인들 못지않은 스피드와 기술로 농구장을 누비면서 상대팀을 압도하여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였다. 어린이 농구하면 시온을 떠올렸으며 어린이 농구대회를 열면 으레 시온이 우승하는 것으로 알 정도였다.

시온 어린이농구팀은 1965년 봄 고려대 출신으로 국가 대표 선수를 지낸 안경태씨를 감독으로 초빙하고 코치에는 옹진고등학교 출신인 정인섭씨를 영입하여 덕소 시온 제2국민학교 어린이들로 창단되었다. 대부분의 운동팀은 창단할 때 다른 곳의 선수를 스카웃하여 시작하는 것이 상례인데 시온 어린이농구팀은 오로지 덕소신앙촌 안의 국민학생들 4학년부터 6학년 중에서 선발을 하다보니 자연히 강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창단되자마자 시온 어린이농구팀은 매일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다른 학교 팀보다 연습을 배나 더 하였다. 시온 어린이농구팀은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과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무장하고 맹렬히 연습했다.

감독에 안경태씨

처음에는 다른 어린이농구팀보다 모든 조건이 열악했다. 주로 4학년 이상의 어린이로 구성된 시온팀은 오로지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뭉쳐 아침에 예배를 드린 후에 고사리 손들을 움직여 어른들의 농구공을 움켜쥐고 수없는 드리블과 패스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던 것이다.

이러한 맹훈련 끝에 창단된지 불과 6개월 만에 1965년 11월 10일    제1회 전국 남녀 국민학교 농구대회에 출전하게 되었고 창단 후 첫 출전에서 우승까지 하는 놀라운 기염을 토하였다. 제1회 전국 남녀 국민학교 농구대회는 소년한국일보와 대한 농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어린이 농구잔치였는데 장소는 당시 국내 유일의 실내체육관이었던 장충체육관이었다.

1965년 10월 22일자 소년한국일보 1면에는 당시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어린이 농구대회의 의의와 규칙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려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어린이 농구공이 없어 어른들의 축구공으로 공식 경기를 했다는 것과 농구대의 높이를 임시로 그때마다 조절했다는 것이다.

축구공 가지고 다른 팀보다 두 배나 연습해
첫 출전에서 우승컵을 차지

“우리나라 처음으로 소년한국일보와 대한 농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전국 남녀 국민학교 농구대회가 오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장충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이 농구를 널리 보급시키고자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 이 대회에는 서울 시내의 7개 국민학교 남녀 팀과 지방에서 두 학교 정도 참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참가 신청은 오는 10월 30일까지 소년한국 편집국에서 접수합니다.

대회 시상에는 단체상과 응원상에 우승기를 수여하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참가상으로 기념품을 드리며 개인상으로 우수상, 기술상, 감투상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남는 이익금이 있을 때는 참가 학교에 농구 기구를 사서 기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농구는, 농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어릴 때부터 농구 운동을 펴자’는 뜻에서 금년 초에 대한 농구협회 안에 국민학교 농구 추진위원회를 짜고, 우선 위원 중의 한 분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김기호 박사가 미국 어린이 농구 규칙을 참고로 하여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알맞은 농구 규칙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농구 추진위원들이 우선 각 학교에 ‘농구틀 마련하기 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서울 시내 9학교에 농구틀 설치를 주선하였습니다. 현재 ‘서울 교동’을 비롯한 각 학교의 어린이 선수들은 어린이 농구 규칙에 따른 농구기술을 익혀, 이번 대회에서 어른 선수들보다도 더 재미있고 날랜 묘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일은행 농구 코치이며 국민학교 농구 추진위원인 이희주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백 보드 높이도 낮춰

그런데 어린이 농구대회의 백 보드 높이는 8자(어른 농구 10자)이기 때문에 장충체육관 백 보드를 어린이 농구에 맞게 임시로 고치게 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은 길이가 22m(어른은 26m), 폭 12m(어른은 14m)이고, 경기 진행은 5분씩 4회로 열어 도합 20분이 되며 1회와 2회, 3회와 4회 사이는 2분 휴식, 중간 2회와 3회 사이는 10분 휴식을 주게 됩니다.(어른은 전·후반 2회로 나누어 진행하고 10분 휴식함) 경기에 사용하는 공은 어른용 축구공으로 무게 500g(어른은 700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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