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요리 처음 배울 때부터 신앙촌간장 썼어요!”

경남 거제시 고현로 '참숯닭발' 이미옥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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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옥 사장이 최근 확장이전한 매장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거제시, 우리나라 최대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곳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시내는 통근버스에서 내리는 근로자와 오토바이, 자동차로 넘쳐나며 활기를 띤다.

“거제 시내에서는 작업복에 워커화까지 신고 다니는 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처음 음식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게 주 고객층인 근로자들이 퇴근해서 저녁 식사를 할 때 워커화를 신은 채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어요.”

전략이 통했던 것일까. 닭발 생김새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한 음식인데도 거제시 고현 시내에 위치한 참숯닭발집은 거제에서 제일 잘 나가는 집, 불경기에도 손님이 줄을 서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미옥 사장은 “지금은 닭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체인점도 많이 생겨서 시장이 넓어졌지만 2007년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만 해도 닭발은 10명 중 7명은 싫다는 음식이었어요”라고 했다.

“‘세상에 닭발을 숯불에 구워 먹다니’, ‘닭발은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데…’ 대부분 이런 부정적인 반응이었어요. 그런데도 ‘이건 반드시 꼭 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왜냐, 맛있으니까요.”

뼈있는 닭발이 대부분이던 그 시절, 이미옥 사장은 닭발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무뼈 닭발을 사용했다. 또 생 닭발을 그대로 숯불에 구워 닭발에 은은한 불향을 입히고 쫄깃함을 살려냈다.

“저희집은 초벌 없이 생 닭발을 그대로 양념해서 숯불에 구워 먹어요. 왜냐하면 한번 삶으면 콜라겐이 빠져나가 영양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닭발의 콜라겐은 관절, 피부 미용,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라고 이미옥 사장은 설명했다.

신앙촌간장 맛, 깔끔하고 좋아
닭발 소스로 13년째 쓰고 있어
새 메뉴에도 간장 써볼 생각

간장 소스, 비법이 뭐예요?”

평범한 직장인이던 이미옥 씨가 음식 사업에 도전한 것은 13년 전이다.

“친정이 있는 광양에 갈 때마다 가족, 친구들과 꼭 들르는 맛집이 있었어요. 닭발집이었는데 정말 맛있는 거예요. 그걸 먹으면서 ‘아, 나도 이 사업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요. 그래서 닭발 요리를 배우게 됐는데 요리를 가르쳐주신 분이 닭발 찍어 먹는 소스로 신앙촌간장을 쓰시더라고요. 간장 맛이 좋아서 저도 자연히 쓰게 됐어요.”

닭발의 맛을 더 감칠 나게 해주는데 간장 소스의 역할이 크다고 말하는 이미옥 사장은 지금도 종종 간장 소스 비법이 뭐냐고 묻는 손님들에게 “그동안 영업 비밀이라 안 가르쳐준다고 했었는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다 들통이 났네요”라며 웃었다.

“손님들이 간장에 뭘 더 넣은 줄 알고 물어보시는 건데 신앙촌간장 자체가 워낙 맛있고 깔끔하기 때문에 뭘 더 넣을 필요가 없어요.”

기본을 잘 지켜야

기자가 찾아간 날은 참숯닭발집이 확장이전한지 한 달되는 날이었다. 조선 사업의 불황으로 거제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참숯닭발집은 매장 규모도 직원도 더 늘었다. 참숯불닭발집의 맛 역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말도 없이 이전했냐며 서운하다는 말로 축하 인사를 건네는 단골들의 발걸음도 여전하다.

“저희는 사업 초기에 인연을 맺은 거래처와 지금도 거래를 해요. 서로 믿는 거죠. 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 사이 두 배 이상 원가가 올랐지만 가격도 10년 전 천 원 올린 그대로예요. 음식은 국내산 재료로 당일에 만들어서 당일에만 쓰는 원칙도 변함없고요. 기본을 잘 지켜나갈 때 변함없는 맛을 유지할 수 있고 손님들도 그걸 믿고 찾아와주시는 것 같아요.”

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미옥 사장. 요즘은 가족 단위로 오는 손님들이 먹을 수 있는 새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닭 육수를 이용해서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요리를 만들어 볼 생각인데 신앙촌 국간장으로 맛을 내 봐서 괜찮으면 앞으로 더 써볼 생각입니다. 우리도 손님들을 위한 한결같은 음식을 만들 겁니다. 신앙촌 회사에서도 늘 건강하고 맛있는 간장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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