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교회 김재수(84세)권사

`누가 뭐라 해도, 사람 보고 갑니까? 하나님 보고 가는 거죠`
발행일 발행호수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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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심히도 작은 키. “키가 얼마나 되세요?” “몰라요. 호호호. 거기다 늙으니까 자꾸 꼬부라져.”
강릉교회 김재수 권사를 보면 차돌이 떠오른다. 물살에 닳고 씻기운 단단한 차돌. 손안에 쏙 들어오는 맨질맨질한 감촉의 그런 차돌.
김 권사는 한 마디하고는 호호호, 또 한 마디하고는 호호호. 웃음이 많았다. 그것도 시원한 웃음에 낭랑하고 분명한 목소리. 덧붙여 유머까지.

“남한테 좋은 얘기만 해요. 두부를 납품하러 가서도 슈퍼집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이면 중전마마 어디 가셨어요? 라고 말하죠. 하나님 만나고 바뀌었죠. 나쁜 말은 안 해야지하고 딱 바뀌었어요. 호호호.” 많이는 아니고 그전부터 알고 있던 이들에게 지금도 조금씩 두부 납품을 해준다.
26살 때 서울의 이만제단에 한번 가보고, 강릉으로 이사와 살면서 둘째 며느리를 맞았는데 삼랑진에서 전도관을 다녔다는 것이다. 함께 살게된 며느리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전도관에 나가기 시작했다.

`시신이 핀다길래 따라가서 보니
생명물 바르고 찬송을 마치자
과연 아름답게 펴서 놀라`

“시신이 핀다고 하도 그러길래, 장례가 나서 따라 갔는데, 무서워. 그전에는 베옷 입고 오는 사람만 봐도 무서웠는데, 시신을 옆에 두고 찬송을 하려니까 무서워서 빨리 나가려고 자꾸 뒤로 물러나 앉았는데, 찬송을 마치고 덮었던 홑청을 젖히니까 깨끗하니 아이보리색처럼 피었던 거예요. 무서운 것도 싹 없어지고. 이후에도 시신이 피는 것을 보고 하나님을 더 확실히 믿게 되었어요.”

하나님께 들은 말씀 가운데 관장들이 교인들 자르면 “내 가지지 네 가지가 아니다. 네 마음대로 자르지 마라”라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해주었다. 둘째네 큰 손녀(이순영 관장/동작교회)가 여성회 관장을 하고 있다.

지금도 축복일이면 6시간 장거리 여행을 거뜬하게 다녀온다. “하나님 보고 가는 거잖아요. 죽을 때까지 하나님 모시고 살 작정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사람 보고 갑니까? 하나님 보고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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