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소영이

시온어린이를 위한 동화
발행일 발행호수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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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시골 작은 마을에 살고 있어요. 저랑 소영이는 천부교회에 함께 다닌답니다.

저는 우리 반에서 반장이에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뻐서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인기가 좋답니다. 하지만 제 친구 소영이는 얼굴도 못생기고, 옷도 촌스럽게 입고 다녀서 같은 반 친구지만 처음엔 별로 친하지 않았답니다.

소영이는 종종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옵니다.마을버스가 있는데도 소영이는 꼭 걸어서 학교에 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에 들어오는 소영이를 보면 저는 눈살을 찌푸리곤 했어요. 왜냐하면 소영이의 땀 냄새가 싫었기 때문이에요.

일요일이 되었어요. 저는 아이들과 교회 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저는 헌금 드릴 천원밖에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오백원만 헌금을 드리기로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차를 기다렸습니다. 교회 차가 오고 선생님이 반갑게 우릴 맞아 주셨어요. 우리는 차안에서 신나게 찬송가를 부르며 교회로 향했습니다.

예배실 안, 제 헌금봉투를 찾다가 소영이 헌금봉투를 발견했어요.소영이는 주일예배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헌금을 드린 것 같았어요. 봉투에는 주정헌금이 천원씩 빠짐없이 적혀 있었어요.

제 헌금봉투를 보니 듬성듬성 빈 곳이 보였어요. 가끔 주일예배에 빠진 날, 헌금을 드리지 못한 것과 헌금을 까먹고 안 드린 날이 비어 있었던 거예요.

그 날 소영이는 관장님께 칭찬을 받았어요.전 제가 소영이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교회에선 소영이가 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았어요. 유심히 보니 초라하지만 예배드리러 올 때만은 옷도 깔끔하게 입고, 헌금도 빠짐없이 챙겨오는 소영이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 저는 소영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소영이는 금요일마다 은행에 갔어요. 궁금해서 소영이한테 물어보니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영이는 학교 갈 차비를 모아 은행에서 새 돈 천원으로 바꿔 헌금을 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사람들의 손 때가 묻지 않은 가장 깨끗한 것으로 헌금을 드리려구요. 전 너무 놀랐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그동안 엄마한테 헌금을 달라고 해서 드렸었거든요. 어쩔 땐 엄마가 준 헌금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드리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다 보신다고 하셨는데… 얼굴은 제가 더 예뻐도 마음은 소영이가 훨씬 더 예쁜 것 같았어요.

저는 그런 예쁜 마음을 가진 소영이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요즘엔 학교까지 걸어서 온 소영이의 땀냄새가 싫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정성을 드려 헌금을 준비하는 소영이의 마음과 노력을 제가 잘 알기 때문일 거예요. 그 후로 저는 소영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소영이처럼 주일예배에 안 빠지고, 헌금도 꼭 드린답니다. 물론 새 돈으로 드리려고 노력하고요.
새 돈이 없으면 “히히… 다리미로 빳빳하게 펴서 드리지요.”

소영이를 보며, 그동안 외모만 보고 친구를 평가한 것이 잘못된 거라는 것을 알았어요. 하나님께서도 겉모양이 아니라 속중심, 마음을 보신다고 하셨는데… 천국에서 영원토록 하나님과 기쁘고 즐겁게 살려면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 잘 보여야겠지요?

예배를 드릴 때도, 헌금을 드릴 때도, 정성을 다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어요. 소영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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