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따라와서 그 곳에서 꼭 만나자 (송미경 / 원주교회)

송미경 / 원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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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중학교 2학년 무더운 여름날 축복일 예배를 마치고 학생들은 모두 농구장으로 모였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 농구시합이 시작되었고 목이 터져라 열심히 응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선수들을 향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된 저는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내밀어 보았지만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순간 ‘아 이것이 이슬성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 축복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밝게 웃으시던 하나님의 모습과는 달리 너무 힘들어 보이시고 눈가엔 눈물까지 맺혀있었습니다.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 이슬성신을 내려주시면서 이렇게 힘들어 하시구나’ 깨닫게 되니 너무나도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을 뵈니 기도가 저절로 나오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믿지 않아 축복일에 가는 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 부터 우리 자매는 긴장을 하면서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평소보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엄마의 기분을 맞춰 드려야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기쁘고 즐거운 축복일 예배를 마치고, 생명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를 보시고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방에 돌아 누우셨습니다. 저는 미안한 마음에 엄마의 팔 다리를 주무르며 기분을 풀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평소에 눈이 불편하시다며 안약을 넣곤 하셨는데, 그 날도 눈이 좋지 않으셨는지 안약을 찾으면서 넣으셨습니다. 그런데 안약이랑 비슷한 모양의 강력접착제를 착각해서 그만 잘못 넣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눈이 안 떠지고 아프다며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몰라 하셨고, 저는 급한 마음에 생명물을 넣어드렸습니다. 눈에서 많은 이물질이 나오더니 어머니는 금세 괜찮다며 신기해하셨습니다. 그 뒤로는 눈이 아플 때면 생명물을 찾으셨고, 신앙촌 물품 애호가가 되셨습니다.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절기때면 꼭 참석하시고 계신답니다.

축복일 때면 하나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목포에서 왔지? 이름은 뭐니?” 하시며 등을 축복해주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웃으시며 “끝까지 따라와서 그곳에서 꼭 만나자”하시며 손가락 걸며 약속해주셨습니다.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 하시네~’ 찬송가를 부를 때면 그 날의 약속이 생각이 나서 저를 반성해 보곤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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