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수 관장 편 ⑭ 동광전도관 교인 집에 불이 나다

14. 동광전도관 교인 집에 불이 나다
발행일 발행호수 2357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제1회 이슬성신절 조형물 앞에선 심 관장.

저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한 달간의 대 토론을 제안했던 기성교회의 성경박사 권 전도사는 이튿날 저를 또 찾아왔습니다.
권 전도사는 “디모데전서 6장 15절을 보면 「하나님은 찬송할 이시요 홀로 하나만 되시고 능하신 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라.」 또 묵시록 17장 14절에 「어린양이 이기리라 그는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니…」라고 되어 있는데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는 예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반박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보십시오, 하나님은 찬송할 이시요 ‘홀로 하나만 되시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예수도 해당된다면 홀로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고 그분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어린양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권 전도사는 하나님과 예수가 일체이므로 만왕의 왕은 예수도 해당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저는 호세아서를 들어 증거했습니다. “호세아 14장 5절~6절에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같이 필 것이요, 레바논의 백향목과 같이 뿌리가 박히리로다. 그 가지는 퍼져서 그 아름다운 것이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라고 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내가’ 즉 ‘하나님’은 ‘이슬’과 같이 임하시고, 그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시고 향기를 발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를 구원해주실 ‘감람나무’ 하나님이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저는 권한나 전도사에게 “성경에 있는 내용만 이야기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제가 혹시 성경에 벗어나는 말을 하거든 지적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저를 꺾어 눕히고 개종시키겠다던 권한나 전도사는 두 번째 날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하나님께서 지적해주셨던 성경 구절에 대한 제 이야기만 듣고 돌아갔습니다.

성경 토론 하자고 찾아온 여 전도사
토론 3일만에 두손 들고 다신 안 와
다시 쉬지않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상으로

권한나 전도사는 세 번째 날 또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날 ‘동방의 한사람’에 대한 성경 구절을 증거 했습니다.
“이사야 41장에는 ‘동방의 한사람’이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 나타나실 것인가 하는 것이 기록돼 있습니다. 그 나라는 ‘동방’ (이사야 41장 2절), ‘땅 끝’에 있고 또 ‘땅모퉁이’에 있다고 하셨습니다.(이사야 41장 9절) ‘섬들아 잠잠하라’라고 했으니(이사야 41장 1절) 일본이 아닌, 동방에 있는 나라, 땅 끝 땅 모퉁이에 있는 나라는 바로 이 땅 한국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한 사람을 북방에서 일으켜 오매 저는 해 돋는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자’ (이사야 41장 25절)라고 하여 한국의 남북을 갈라서 하나님께서 ‘북방에서 나시고 남쪽에서 이루실 것’까지 구체적으로 표현해 놓으신 것입니다.”

그러자 권 전도사는 북쪽에서 태어난 목사들도 많다며 어떻게든 제가 하는 말을 부인하려고 했습니다. “종교는 모방하면 그길로 파멸입니다! 이사야 59장 19절에 「서방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고 해 돋는 편에서 그의 영광을 경외하리니…」하신대로 서방에서는 하나님의 이름만 듣게 되지만 해 돋는 동방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보게 되어 있습니다. ‘동방의 한사람’은 예수가 아니라 바로 호세아서에 나온 이슬성신을 내리시고 향기를 발하는 감람나무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처음 듣는 말씀에 어리둥절해하는 권 전도사에게 물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예수를 믿으면 구원이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를 찾아오셨는데 예수가 성신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연히 있지요.”라고 대답하는 권 전도사에게 저는 예수가 어떻게 성신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수는 남녀의 결합이 아닌 성신으로 잉태했으니(마태복음 1장 18절~20절)성신으로 모든 게 이루어진 분입니다.”라고 했습니다.

3일만에 끝난 성경토론

저는 “그럼 요한복음 7장 38절~39절에 「나를 믿으면 … 그 배에서 생수가 강같이 흐르리라 하시니 이는 믿는 사람의 받을 성신을 말씀하신 것이니 이 때에 성신이 내리지 아니하심은 예수가 아직 영광을 얻지 못하심이라.」고 했는데 영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은 성신이 없어 성신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 아닙니까? 성신이 없다는 것은 예수 속에 마귀의 신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권 전도사는 “예수가 아직 십자가를 안 져서 그런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십자가를 지면 성신을 내립니까? 십자가는 사람을 죽이는 형틀인데 십자가를 지고 죽으면 어떻게 성신을 내립니까?”

권 전도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팍 숙였습니다. 그날 이후 권한나 전도사는 두번 다시 저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장로교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권 전도사가 다니던 장로교회 사람들도 권 전도사를 수소문해서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권 전도사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도 쉬지 않고 교인들과 매일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기성교인이든 불교신자든 상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다녔습니다.

동광전도관 교인 집에 불이 나

1981년 5월 19일 이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부산 온천장 입구에서 교인들과 심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정 심방 예배 중에 동광동 제단에 나가시던 홍승현 집사님의 적산 가옥건물에 전날(18일) 밤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방송과 신문에도 보도될 정도로 큰 화재였습니다.
저는 곽의용, 윤정혜, 손금옥, 노정숙, 황말순, 최분음, 천옥분 등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 중이었으나 “오늘 심방은 중지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홍승현 집사님 댁에 가기 위해 급히 택시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쌀 한가마니를 사서 택시에 실으려고 하니 운전기사가 택시에 사람이 많이 타서 한 가마니까지는 안 된다고 하여 일단 쌀 반가마니만 택시에 싣고 교인들과 함께 동광동 제단으로 갔습니다.
화재가 난 뒤 홍 집사님 가족들은 갈 곳이 없어 동광동 제단에 와 있었습니다. 밤에 자다가 피신을 나온 터라 모두 내복 차림으로 담요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사님께 위로의 인사를 전하고 화재 경위를 물어보았습니다.
홍승현 집사님 댁은 일본식으로 지어진 2층으로 된 적산 가옥건물이었습니다.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인지 화재 원인은 모르나 나무 합판에 기름을 묻혀 지은 데다, 일본 식민지시대에 지은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불을 끄기 위해 소방차가 10대나 출동했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건물 전체가 다 타고 말았다고 합니다.
화재 장소에 가보니 가구, 옷, 자녀들 책과 책가방 등 그 흔적조차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새카맣게 탄 가운데 유독 타지 않은 물건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