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수 관장 편 ⑬ 성경박사와 대토론을 벌이다

13. '성경 박사'와 대토론을 벌이다
발행일 발행호수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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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축되기 이전 1980년대의 부산 5중앙(동래교회)의 모습(왼쪽사진). 부산 5중앙에서 시무할 때의 심광수 관장.

1981년 1월 제1회 이슬성신절 때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신 후, 저와 교인들은 기성교회는 물론 여러 사람들에게 예수는 구원이 없다는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말씀을 널리 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4월 6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부산5중앙 종각 밑에 검은 양장을 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낯선 여자 분이 서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누군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우리 교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교인은 아니신 것 같은데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관장님 되십니까? 할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미리 연락을 하고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제가 선약이 있어서 좀 바쁘니까 다음에 오시지요.” 하고 정중히 거절을 하고 저는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분이 숙소까지 계속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관장님, 꼭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새벽에 불쑥 오셔서 이러시면 좀 곤란합니다. 다음에 미리 연락을 주시고 오십시오.” 몇 차례 거절을 했지만 막무가내로 숙소까지 따라오는 여자 분을 어쩔 수 없이 응접실로 모셨습니다.
“무슨 일이신데 그러십니까?”
“관장님과 성경 토론을 해야겠습니다. 제가 예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들어보셔야 합니다.”
“그런 일이라면 미리 연락을 하시지, 이제 곧 교인들이 오시면 같이 심방을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일 관장님을 찾아오겠습니다.”
“매일요? 매일 오셔서 무엇을 어떻게 하시려고 합니까?”

진위를 가리자며 1개월간 성경 토론을 제안
1개월 필요없고 1주일이면 된다고 한 후
3일만에 성경과 예수의 거짓을 인정케 해

“예수가 아니면 구원이 없다는 것을 관장님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한 달 후면 저는 관장님을 완전히 개종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제 생각엔 한 달까지 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한 일주일이면 어떻겠습니까?”
“안됩니다. 한 달 동안 찾아오겠습니다.” 여자분의 기세는 대단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 분에게 먼저 본인이 누구신지 신분을 밝히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직동에 있는 장로교회 권한나 전도사입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원, 일반대학원을 나왔지만 여자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어서 전도사이지, 현재 제가 소속된 종단에서 목사들을 재교육 시키는 강사로 있습니다. 저는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100% 자신하기 때문에 관장님을 찾아왔습니다.”
권 전도사가 목사들을 교육 시킬 때 전도관에서 성경 토론하자고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동안 기성교회나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전도 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권 전도사처럼 자기 발로 전도관에 찾아와 성경 토론을 하자고 한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목사 교육시키는 강사

“아무리 자신이 있으셔도 제가 오히려 권 전도사님의 생각을 바꾸는데 일주일도 안 걸릴 것 같은데요? 저는 전도사님한테 한 달 동안 시간을 내줄 수 없습니다. 예수가 구원이 없다는 사실을 저는 일주일 안에 확신시켜 드리겠습니다.”
“안됩니다. 한 달간 찾아오겠습니다.” 계속 실랑이를 벌이게 되자 권한나 전도사는 “정 그러시다면 관장님은 일주일을 말씀하시고 저는 한 달을 예정하고 있으니 그럼 그 중간 2주로 합시다. 앞으로 2주 동안 찾아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 여자분 아니 장로교회의 유명한 강사라는 권 전도사는 돌아갔습니다. 과연 그 다음날부터 권한나 전도사는 성경책을 들고 새벽부터 저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자, 예수가 왜 구원이 없다고 하는지 말해보십시오.” 권한나 전도사는 가지고 온 성경책을 펴면서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마태복음 5장 18절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폐하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능히 폐하지 못하고 반드시 다 이루리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앞으로 권 전도사님과 저는 성경에 있는 말씀만 하기로 합시다”라고 제안했더니 좋다고 했습니다.

성경의 오류 지적

“자, 그러면 시작해 볼까요? 마가복음 15장 27절~32절에 「또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우편에 있고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중략)…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예수를 욕하더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44절도 역시 십자가에 함께 못박힌 강도들이 예수를 욕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23장 33절~43절을 보면 죄인 하나는 욕을 하고 또 다른 죄인 하나는 회개를 하자 예수가 「오늘 네가 반드시 나와 한가지로 낙원에 있으니라 하시더라」고 되어있습니다. 예수가 강도 두 사람과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의 상황을 기록한 마태, 마가복음에는 두 죄인이 예수를 욕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복음에는 한 죄인은 욕하고 다른 한 죄인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여 낙원에 간다고 나옵니다. 이것이 같은 상황을 기록한 것 맞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이 일점일획도 거짓이 없고 변함이 없다는 성경입니까?”하고 저는 권 전도사에게 물었습니다.
권 전도사는 우물쭈물했습니다. “다른 것 생각하지 마시고 이것이 같은 내용입니까, 다른 내용입니까? 그것만 생각하고 대답해 주십시오”하고 다시 물으니 자신만만하던 처음 태도와는 달리 권 전도사는 생각 좀 보겠다며 답변을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그 다음 저는 예수의 무덤에 관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복음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무덤의 장면을 보면 마태복음(28:1~2)에는 두 마리아가 예수의 무덤에 갔는데, 이때 지진이 일어나면서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을 치웠다고 했고, 마가복음(16:1~8)에는 두 마리아와 살로메가 무덤에 갔고, 큰 돌을 어떻게 굴릴까 걱정하는 사이 돌이 치워지고, 그 안에 들어갔더니 흰 옷을 입은 한 소년이 있었고, 또 누가복음(24:1~12)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와 또 다른 여인들이 갔는데 큰 돌이 이미 굴려져 있고, 그 안에 들어가니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있었고, 요한복음(20:1~18)에는 막달라 마리아 혼자서 갔는데, 큰 돌이 굴려진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달려가 알리고, 제자들이 와서 동굴 안을 보고 베만 남은 것을 확인하는데 곧 마리아가 동굴 안에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있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마태복음에는 무덤 앞의 돌을 굴리는 걸 보았다고 되어 있으며,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는 돌이 벌써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일어난 일들이 모두 다르게 기록되어 있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순간 권 전도사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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