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치고 힘을 얻는 기도

교역일기 조남일 관장편 (2)
발행일 발행호수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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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드리면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충만해져

교역자로서 저의 마지막 시무지는 충북 보은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한두 번 교회에 왔다가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깨닫지 못한 채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매주 일요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교인분들과 함께 챙겼고, 신앙촌으로 모시고 갈 때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배시간에 설교할 때는 하나님 말씀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많이 하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말씀을 깨닫고 진짜 하나님이심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났습니다. 많은 제단을 거치면서 하나님 집회 때 제가 직접 봤던 하나님 은혜와 권능을 전하고, 직접 들은 말씀을 전하며 사실을 가지고 전도하니 한사람이 되더라도 반드시 열매가 맺어졌습니다.

교역생활에서 전도가 가장 보람된 일이었지만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하나님께서 거하실 수 있는 마음의 바탕을 만드는 것, 바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육적인 호흡과 같이 지속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문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 쉬고 싶은 날에도 항상 시간을 정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다 보면 하나님 생각이 나고 그동안 죄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과 잊고 있던 죄가 떠올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또한 기도드리고 나면 나가서 움직이고자 하는 마음이 속에서부터 우러나와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졌습니다. ‘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계상 전하노라.’ 찬송가 가사처럼 내 속에 하나님이 거하셔서 기쁨이 흘러넘쳐야 전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기도하는 시간은 나를 깨우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때그때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기록해 두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 일을 하면서 기쁘고 감사한 때도 많았지만 모든 일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코로나 시대처럼 시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이거나 고비가 찾아올 때도 있었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된다는 불변의 진리와 함께 무엇도 가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으로 하려고 몸부림치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안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하나님 따라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인간적으로 위축이 되고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교역자로 일하면서 내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 움직이게 되면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게 되고, 그 사람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전해지고 전해져 길이 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안된다고 낙심할 필요도, 잘된다고 교만할 필요도 없으며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내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 없어야 하고 죄 된 생활에서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남일 퇴임관장

교역생활을 60년 가까이 하면서 교역은 다른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이끄는 동시에 나의 신앙도 함께 키우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니 교역생활을 하면서 저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나님께 울면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고 사람들을 만나 전도한 그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신앙촌에서 지내며 제가 할 일은 더 없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전도입니다. 이 곳에서도 하나님 기뻐하시는 전도의 사명을 다하도록 끝까지 힘쓰는 교역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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