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뵈었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니 참으로 놀랍고 신기해

박순절(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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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6년 경상북도 선산군 도개면의 농가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에 저는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 교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불교 신자였지만 제가 교회에 자유롭게 다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 후 제 나이 스물두 살 때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신사 분을 뵙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분은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의 얼굴에서 밝고 환한 광채가 쏟아져 나와 저는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올려다봤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고 귀하신 분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때 제 옆을 보니 어머니와 올케언니도 그분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저는 참 신기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1957년이었습니다.

도개전도관에 오신 박 장로님을
처음 뵙는 순간 꿈에서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참으로 놀랍고 신기해

그후 이웃에 사는 친구가 도개면에 전도관이 생겼다며 같이 가 보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를 따라가 보니 저희 집과 가까운 월림동에 아담한 전도관이 있었습니다. 전도관은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전국에 세우시는 교회라고 했는데, 얼마 후에 박 장로님이 도개전도관에 오신다고 하여 친구와 함께 가 보았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오시는 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전도관이 차고 넘칠 정도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박 장로님은 큰 도시에서 부흥집회를 하시는 유명한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이 되어 박 장로님을 뵙는 순간 저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제 꿈에서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그분이 바로 박 장로님이셨습니다. 저는 가끔씩 꿈을 떠올리며 ‘그분이 누구실까?’ 하고 궁금했는데 실제로 뵙게 되니 참으로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하나님을 아실 수 있을까요?’하고 기도를 드릴 때
방 안으로 시원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와 창문이 열렸나 둘러봤지만
그 향기가 전도관 예배 때 맡았던 향기라는 생각이 들어

박 장로님께서는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하는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찬송을 잘 몰랐지만 가사를 하나하나 외우며 따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박 장로님의 인도로 찬송을 하는 중에 갑자기 아주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맡아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들 시골 사람들이라 화장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이렇게 진한 향기가 나는지 궁금했습니다.

집회에 다녀온 후 저는 박태선 장로님의 설교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보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신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이슬과 같이 내리기도 하고 향기로 맡아지기도 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또 임영신 중앙대 총장이 박 장로님 집회에서 아주 좋은 향기를 맡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임영신 총장은 그 향기가 세계에서 제일간다는 향수보다 훨씬 향기로웠고, 향기를 맡고 나자 마음이 한없이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했습니다. 저는 도개전도관에서 찬송을 부를 때 좋은 향기를 맡았던 일이 떠오르면서 ‘그럼 내가 맡은 향기도 하나님이 주신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박 장로님의 인도로 찬송을 하는 중
아주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맡아져
화장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진한 향기가 나는지 궁금해

그때부터 도개전도관에 나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이 재미있어서 다음 예배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은 박태선 장로님께서 우리에게 이슬 같은 은혜와 향기를 내려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이슬은혜와 향기가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 은혜를 내리시는 박 장로님이 성경상의 ‘감람나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율법’을 지켜서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지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대로 살면 참 양심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집에 살던 올케언니는 박 장로님의 설교집을 읽은 후로 전도관에 다니게 되었고, 저도 매주 빠짐없이 전도관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어머니가 갑자기 전도관에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동네 사랑방처럼 할머니들이 자주 모이셨는데, 완고한 시골 할머니들은 처녀가 밖으로 나다니면 안 된다며 어머니에게 제가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단속하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박 장로님 설교집 읽은 후 전도관에
빠짐없이 나갔는데 얼마 후 어머니가
전도관에 절대 가지 말라며 핍박해
심지어 옷을 아궁이에 던져 버리기도

그때부터 어머니는 전도관이 좋지 못한 곳이라며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전도관은 양심적으로 살 것을 가르치는 곳인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니 어머니가 화를 내시는데 그렇게 무서운 모습은 처음 뵈었습니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전도관은 이단이니 절대 나가지 말라고 노발대발 화를 내셨으며 심지어 제 옷들을 꺼내서 아궁이에 던져 버리기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든지 옳지 못한 일을 하면 크게 꾸짖으시는 강직한 성품이셨는데, 전도관에 대해 잘못 알고 계셔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매일 새벽 가족을 위해 정화수를 떠 놓고 비는 어머니가 하나님을 알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하나님을 아실 수 있을까요?’ 하고 기도드리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드릴 때 갑자기 아주 좋은 향기가 맡아졌습니다. 방 안으로 시원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창문이 열린 곳이 있나 싶어 방 안을 둘러봤지만 열린 곳이 없는데도 바람이 불어와 저를 감싸고도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의아하다가 문득 그 향기가 전도관에서 예배드릴 때 맡았던 향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향기 속에서 어느새 마음이 잔잔한 강물처럼 편안해졌습니다.

(박순절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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