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만큼 심각해진 기후변화, 봄날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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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18년 만에 최저기온
이집트엔 112년 만에 눈
우리나라 전역에 냉해 피해
설악산 영하10도
제주에 4월 대설특보

펜데믹만큼 심각해진 기후변화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심각한 국제 보건 및 경제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수 세기 동안 인간의 행복이나 생태계, 경제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전염병(펜데믹)과 기후변화 곡선을 모두 평탄하게 만들어야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구 곳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은 작년인 2019년부터 심각해졌다. 북극권 산불, 슈퍼 허리케인과 극심한 홍수, 아마존의 대규모 산불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호주 대형 산불과 동아프리카와 중동의 메뚜기떼 재앙 등이 잇따르고 있다.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증폭된 현상들이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인류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가져온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넘어
이제는 ‘기후 위기’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입으면서 기후변화 수준을 넘어서 ‘기후 위기’ ‘기후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처해 가야 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계속될수록 폭염과 한파,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저온 현상, 곳곳에 발발
실제로 지난겨울 이상 기상 현상이 지구 여기저기에서 나타났다.
북미와 이탈리아에서는 이상저온이 발생했고, 아열대기후 지역인 태국과 인도 북부, 이집트에서는 이례적인 폭설이 관측되기도 했다. 인도 북부는 118년 만에 최저기온 기록을 새로 썼고, 이집트 카이로에는 112년 만에 1월에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봄이 와야 할 4월에 전국적으로 이상저온이 확대되어 전례가 없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설악산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2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최저기온은 설악산 영하 10.2도, 향로봉 영하 7.4도, 광덕산 영하 5도, 구룡령 영하 4도, 미시령 영하 2.6도, 대관령 영하 2.1도 등이다.

따뜻한 남부 지역도 피해 가진 못했다. 경남 서부내륙 지역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최저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수차례 있었다.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추위가 반복되어 추위에 강한 청보리마저 출하량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전국 과수 작물의 냉해 규모만 해도 7,300만 제곱미터로, 냉해가 심했던 지난 2018년의 피해면적을 벌써 넘어섰다.

제주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이례적인 현상도 있었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이어 이날 오후 7시쯤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1994년 대설특보 발효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4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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