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일 관장 편 ③ “오늘도 나의 숙제는…”

`오늘도 나의 숙제는…`
발행일 발행호수 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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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어린시절 많은 관장님을 뵈었다. 교회에서 공부하도록 가구를 놔주신 관장님, 출석상을 정성껏 포장해주셨던 관장님, 교회신문을 만들어 주셨던 관장님. 그 중 학생시절 마지막 관장님은 잊을 수가 없다.

수요일에 오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우리들에게 수요일 예배 개념을 심어주셨다. 처음엔 적은 수가 와서 동그랗게 앉아 신앙신보 체험기를 돌아가며 읽었다. 함께 읽는 체험기가 참 재밌었다. 동그란 원이 점점 커지자 정식으로 수요일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우리를 위해 점심식사제도를 마련하셨다. 4명이 한조 가 되어 식사를 준비했는데 첫 식사 참석수는 요리한 4명과 관장님뿐이었다. 다음주부터는 4명이서 한사람씩 잡기로 했다. 그렇게 수가 늘어나 드디어 전원 모두 식사할 수 있게 됐다.

신앙촌에 살지만 전국에서 오던 학생들보다 더 손님같았던 우리들에게 알바라는 명목으로 처음 휴게실에서 목욕탕에서 봉사를 하게하셨다. 첫 봉사는 정말로 알바비도 받았다. 그게 관장님 개인돈이었던 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그후로 주인의식이 생기면서 봉사의 의미와 보람도 알게 됐다.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일요일 연합예배 때 특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각자 학교다니느라 소원했던 우리들이 평일에 모여 노래 연습을 하며 더욱 친밀해졌다. 음악당 무대에 서면서 특순의 즐거움과 감사함을 알게됐다.

무릎을 쳐가며 깨달았던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땐 내 목소리가 더 커진다.
내가 놀랬듯이 그 느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시간인데
내가 더 깨닫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대학생이 많았던 우리들을 풍경이 멋진 곳에서 맛있는 것을 사주실 땐 맛난 음식과 함께 빠지지 않았던 하나님 이야기. 분위기도 멋졌지만 그때마다 들려주신 이야기는 하나님을 조금씩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하였다.

절기 예배, 축복일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모여 간식을 먹으며 한사람씩 소감을 얘기하던 그 자리. 서로의 소감을 공유하며 하나님 생각을 조금씩 더 하게 되었다.
평일 대학생만으로 꾸며진 말씀공부 시간. 하나님 말씀공부와 관장님의 보충설명은 한창 왕성하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말씀 공부를 할수록 놀라움이 더해갔고 돌멩이 깨지듯 하나하나 깨달아갈 때 하나님 권능을 더더욱 알 수 있었다.

마음을 통해, 몸을 통해, 머리를 통해 하나하나 하나님을 깨달아갔던 내 소중한 기억들이다. 철부지 어린애 같았던 내가 하나님을 알아가는 그 재미는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는 과연 어떤 교역자일까? 마지막 짧은 기억과 경험이 전부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가장 하나님이심을 깨달았기에 아이들에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학교 앞에서 만난 아이들과는 말씀퀴즈를 하며, 교회에 오는 아이들과는 말씀책자와 신앙신보를 통해 말씀을 함께 읽어가며 하나님을 전하려 한다.

특히나 무릎을 탁 쳐가며 깨달았던 말씀을 전할땐 내 목소리가 더 커진다. 내가 놀랬듯이 그 느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 했던가. 같은 말씀이라도 하나님을 깊이 생각할 때 더욱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또 말씀대로 실천할 때 더욱 하나님 말씀이 깊이 새겨진다.

오늘도 나의 숙제는 하나님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아이들이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을까이다. 하나님 말씀을 다 깨달았다고 하기엔 내 행동이 참 부족함을 안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그래서 말씀대로 실천하고, 그러면 다시금 하나님이 더 깊이 깨달아짐을 알기에 아이들과 말씀공부 할 때면 더 힘을 실어 말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시간이건만 나에게 더 하나님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음이 감사하다. 말씀 따로 행동 따로인 너무나 부족한 나이지만 아이들과 말씀을 통해 더욱 하나님을 깨달아가는 교역자이고 싶다. 그리고 언행일치가 되어 모범이 되는 교역자이고 싶다.
/가좌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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