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관장 편 ① 누구를 전도할까?

`누구를 전도할까?`
발행일 발행호수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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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되었습니다.
아침 공기가 아직은 쌀쌀하지만, 그 속에서 봄의 향기가 은은하게 맡아집니다. 희망을 가득 안고서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전국 학생 관장들에게 있어서 3월이란 단어는 새봄이 주는 설레임과 함께 전국 전도의 날이란 단어를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저에게 전도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준 두명의 학생이 기억납니다.
중학교 2학년인 영희는 전국 학생 전도의 날을 앞두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열심히 초대장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마침 옆반에 있던 민희가 다른 친구를 만나러 점심 시간에 영희네 교실에 왔다가 “너두 와봐!” 하며 건넨 초대장을 얼떨결에 받게 되었습니다.
전도의 날 기념품인 딸기캐릭터 지갑이 너무나 예뻐 보였던 민희는 다른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고, 그 후로 민희는 가끔씩 예배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중3을 앞두고 영희는 신앙촌에 있는 학교에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그 전에 꼭 친구를 한 명 확실하게 전도해 놓고 가자고 저와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 친구들 중에 누구를 전도할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민희로 정했습니다. 다행히 민희가 공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수요일, 토요일에 교회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영희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초대장 주는 일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반사일도 돕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교회에 나오게 되었을 때, 민희가 어느날 이런 내용의 꿈을 꾸게 되고 다음 날 저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서 있었는데 하나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층 교실에 가면 봉투 안에 시들은 꽃이 있으니 어서 가지고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시들은 꽃을 가져왔는데 민희만 그냥 멍하니 가져올 생각도 하지 않고 빈손으로 서 있었답니다.
그때 영희는 자기 손에 있던 봉투를 민희에게 슬쩍 건네 주었습니다. 자기는 없어도 된다면서요. 그리고 하나님 음성이 다시 들렸는데 그 꽃을 생명물에 담가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생명물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지만 영희와 민희는 바로 교회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교회에 와서 생명물을 그릇에 따라서 그 시든 꽃을 담갔는데 마른 나뭇잎처럼 갈색으로 시들어 있던 꽃은 생명물에 담그는 순간 너무도 아름답게 분홍빛이 돌며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 꽃물이 너무 진해서 바닥에 생명물까지 분홍빛 물이 들 정도였습니다. 영희와 민희는 그 꽃을 보고 함께 정말 기뻐했습니다.

전도를 한다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
어딘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기다리는 어여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교회 문을 나섭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서 찬송가 가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빈들에 마른 풀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하나님 허락한 성신 간절히 기다리네’ 라는 가사처럼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시들은 영, 죽어가는 영이였다면, 민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은혜를 받아서 새 생명을 얻게 된 것 같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육신은 움직이고 살아있지만 그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 은혜를 받지 못하면 시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도를 한다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의사가 병을 고쳐서 잠깐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일도 귀하지만 전도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영원한 시간을 괴로움과 고통속에서 있어야 할 사람을 그것을 모면하게 해 주어 영원히 즐거운 곳에서 살게 해 주는 것이니까요.

어딘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기다리는 어여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교회 문을 나섭니다. 오늘 따라 하늘은 더 맑고 푸르며 햇살은 더욱 따스합니다.
/소사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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