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관장 편 ② 전도는 기쁨이다
전도는 기쁨입니다. 가장 보람되고 기쁜 날은 아무래도 전도를 많이 한 날입니다. 그동안 못 만난 아이들을 모두 만나고 하나님께서 많은 예쁜 아이들을 보내주시는 날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양 중앙에서 첫 전도의 날을 맞이했을 때의 일입니다. 걱정스러움을 뒤로하고 전도의 날 아침이 되어 학교 앞에 나온 아이들과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예배실로 들어서는데, 대예배실이 너무도 횡 한 것이었습니다. 전도 목표의 반밖에 오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오늘 목표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죄송함과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어디로 가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전도 목표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샅샅이 돌아다니며 시간은 점점 흐르고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 믿어지지 않았지만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왜 안 된 것일까?’ 아무래도 같이 일할 반사가 부족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 같이 은혜 안에 하나 되어 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주, 열심이던 여청선생님 한 분이 여성회관장님으로 발령 나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같이 열심히 전도를 해보려 했던 분이었는데, 지난 전도의 날 묵묵히 아이들이 왔던 자리를 청소해주시고 간식을 준비해주셨던 여청선생님마저 더 큰 일을 위해 여성회관장님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평상시보다 많이 왔던 아이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심방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예배실에 들어서는데 ‘이럴 수가’ 아이들이 발디딜 틈 없이 예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목표했던 전도 목표에 가까웠습니다. 스스로 걸어온 아이, 오래간만에 온 아이, 초대장을 보고 왔던 아이, 또 지난주 오고 싶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 온 아이들이 친구나 동생들을 챙겨 와서 앉아있었습니다. 지난 주가 떠오르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몇 개월 후 한 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와 함께 천부교회를 다녔었는데 이사를 와서 천부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라 찾아오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그 아이는 엄마와 함께 제단에 오게 되었고 다행히도 원래 다니던 아이들과 또래여서 교회에 자주 오는 아이들이 많이 생기게 되어 매주 말씀공부와 심방을 함께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 자주 오는 아이들이 생기자 풍성한 전도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떨리는 마음으로 각자 흩어져서 심방하였습니다. 1부 예배를 드리고, 조금만 더 오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아이들 중 다연이라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로부터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교회 차로 데리러 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두 명씩 모아서 같이 데리고 또다시 전도하러 다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환호성으로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도해 온 아이의 다리를 서로 주물러주고 뿌듯해 하며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늘 심방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수할 것 많은 때에 일꾼 심히 적으니 열심 있는 일꾼들을 주여 보내 주소서. 무르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도다. 기회 지나가기 전에 어서 추수합시다.’
돌아봅니다. 나부터 느슨해지고 타성에 젖어있지는 않은지, 떨리고 설레는 열정으로 뛰었던 전도의 날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전도 하고 싶습니다.
/청주교회 학생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