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관장 편 ① 가슴을 뛰게 하는 키워드
“당신의 인생을 걸 단 하나의 숙명적인 키워드를 찾아라. 가슴 뛰게 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 그 키워드를 붙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여야 한다.”
우연히 보게 된 이란 책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말한다. 6만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단 하나의 키워드를 찾으라고…
문득 떠올려본다. 내 인생에서 나를 설레이게 했던 일들.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주저않고 하나님을 깨달았을 때 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 하나님을 깨달았을 때의 그 설레임.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 그리고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존재하시고 함께 하신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 체험 그리고 아름다운 그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 노력하면 그 세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은 밤잠을 설치게 했다.
“꼭 가고 싶다…”
앞설 수 있는 자격은 전도하는 것이란다. 소심한 성격에 나가서 전도를 했다. 어려웠다. 눈물도 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릴 때마다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다시 마음은 뛰고 나는 이미 나가서 전도를 하고 있었다. 나의 친구들은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았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인생의 걱정에 얽매여 있었다. 내게는 그들과는 다른 너무나 큰 꿈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꿈에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교역자가 되었다.
첫 발령지인 부산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이 학생방에 둥그렇게 모여앉아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쑥스럽기도 했고 잘 감당해 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다. 아이들은 거의 매일 교회에 왔고 나는 정말로 온전히 하나님 일을 하고 있었다. 반사들과 같이 심방을 나가고, 아이들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간식을 준비하고, 함께 말씀을 듣고 배우며 나는 서서히 교역자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1월 발령을 받고 2월 성신사모일 산에 오르며 “하나님. 열심히 전도하겠습니다.” 기도를 드렸다. 그 순간 진한 향취가 코 끝을 스치며 눈물이 흘렀다.
무지하여 하나님을 깨닫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고 이렇게 교역자가 되기까지 이끌어 주셨던 순간들도 떠오르며 죄송함과 감사함이 교차하였다.
“전도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산에서 내려오는 내내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한 강한 향취가 진동을 했다. “아… 하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것이 정말 전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아이들을 전도해서 제단을 꽉 채우고, 신나게 전도를 하는 것이 반사들과 나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마음을 모아 전도를 했을 때 처음으로 왔던 많은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다. 연속으로 세 주를 내가 그 당시 가장 마음 아프게 불렀던 찬송가 장수 만큼 아이들이 왔다.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갚을 줄 알아~” 이제는 교역자가 되었으니 하나님 사정을 더 알고 뛰라는 뜻 인것 같았다.
그 해 반사들과 힘을 모아 최우수 전도상을 타보기로 했다. 만들기도 많이 하고 쉴 틈이 없이 움직이다보니 10월쯤 되어서 나는 ‘반사들이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얘들아. 상 타는 건 최선을 다하다보면 될거야. 너무 마음졸이지 말자”
나는 그것이 반사들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느슨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날 밤 꿈을 꾸었다. 반사들이 모두 곯아떨어져있는 방! 벽에 걸린 하나님 존영이 클로즈업 되었다. 존영 속의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간절히 기도를 하시고 계셨다. 기도를 하시는데 이마에 땀이 맺혀있을 정도였다. 우리가 다 잠을 자는 그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보다 하나님께서 더 간절히 기도하시는구나… 그런데 나약한 마음을 먹었구나…’
꿈을 깨고 너무나 부끄러워 차마 꿈 얘기도 못하고 반사들과 다시 전도 계획을 세웠다.
지금도 가끔 힘들거나 약해지는 마음이 들 때면 그 때 기도하시던 하나님 모습이 생각이 난다. 구원이라는 간절한 꿈을 주셨고, 6만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전도의 키워드를 주셨으니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서 전도에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교역자가 되고 싶다.◆
/전주교회 학생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