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2년 만의 ‘최저기온’ 강추위로 교통 마비까지

발행일 발행호수 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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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항공기 운항 줄줄이 취소
호수에서 놀던 아이 3명 숨져

영국에 폭설을 동반한 갑작스런 추위가 닥치면서 기차와 비행기가 결항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이날이 2010년 12월 이후 가장 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기온이 낮았던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지역은 밤새 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졌고, 이날 낮 최고 기온도 런던 3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런던을 포함해 영국 전역에 눈이 내려 영하의 기온에 녹지 않고 쌓였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동남부 철도 노선 등에서 기차 운행이 전면 취소되고 런던 지하철도 크게 지연됐다. 공항은 문을 열긴 했지만 히스로 공항에서 영국항공(BA) 70여 편, 개트윅 공항에서 이지젯 50여 편을 포함해 이미 3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전날에는 영국 중부의 한 호수에서 놀던 아이들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3명이 숨졌고 1명은 중태다.

눈으로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4인 가족이 물 한 병만 가지고 차 안에서 8시간 갇혀있기도 했으며, 이스트 서식스 지역에선 차를 포기한 운전자 약 40명이 인근 펍으로 피신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BBC가 전했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며 에너지 비상 위기도 고조되었다. 영국은 프랑스 등지에서 해저 전력선을 통해 전기를 받고 있지만, 유럽에서 추위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경우엔 영국으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 그리드는 전력난 우려에 요크셔 지역 석탄발전소에 가동할 준비를 통보했다가 몇 시간 만에 취소했다. 원전이 총가동되고 바람이 세지면서 풍력발전이 늘 것으로 예상돼 석탄발전 대기를 취소한 것이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며칠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향후 한 달간 북유럽 기온이 30년 평균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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