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받은 선물

주상덕 권사/구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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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덕 권사/구리교회

오랫동안 교회를 쉬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저는 늦게 돌아온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에 신앙촌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조합이라는 귀한 일을 할 수 있어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는 특히나 기억에 남는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제게는 3년 동안 매달 꼬박꼬박 요구르트 런을 배달해 드시던 우수고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고객에게서 런을 배달해달라는 전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런을 좋아해 주셨던 분이었기에 실망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져 오니 밀려드는 신앙촌간장 선물세트 주문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3개월째 감감무소식인 고객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런 한 통과 작은 선물을 챙겨 그 고객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기 전까지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일단 용기내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잠시 후 고객님이 문을 열고 나오는데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딸의 것까지 런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어찌 알고 먼저 찾아왔냐면서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반가워하며 웃어주는 고객을 보자 복잡했던 기분이 사라지고 저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추석이라 우수고객에게 선물을 드리려고 찾아왔다고 하니 매우 고마워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그 고객과 딸의 것까지 런 배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전화를 받고 나서 그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말도 못 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여기며 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소비조합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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