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93세 이사장 인사드립니다
신앙촌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우혜국 승사흔한 말로 ‘명함도 못 내민다’라는 말을 한다. 신앙촌에서 ‘환갑을 지내면 이제 조금 살았구만’, 자고로 그만큼 살기가 드물다 하여 고래희(古來稀)라 했던 칠십이면 신앙촌에서는 아직도 청춘인 것이다.
생명물 식품(주)의 78세 양금준 사장을 명함도 못 내밀게 하는 당당한 현역이 있다. 신앙촌 새마을 금고의 이사장 선우혜국(93) 승사이다.
지난 해 8월에 선임을 받고 선우 승사는 처음엔 그냥 명예직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발령장 받고 인수인계를 받은 후 지금은 출근하여 하나하나 결재 도장 다 찍으며 금고의 모든 살림을 맡아 한다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과 순종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선우 이사장은 그간 신앙촌 양로원 원장으로도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자그마하고 다부진 체구의 선우 이사장은 양로원을 1989년 11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해왔다.
“양로원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처럼 할머니들이 많지 않았고 나도 더 젊었었지.” 마음만은 언제나 17년 전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일을 보고 주저 없이 달려들다가 지난 8월에는 허리에 무리가 왔다.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큰 할머니인데 운동을 시키려고 들다가 놓친 걸 재차 들다가 허리에 무리가 조금 왔나봐.”
선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새벽예배를 마친 후 30~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가볍게 하는 등산 운동을 1주일에 세 번씩 하고 있다. 새벽 등산을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그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왔기에 지금의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예전 같지 않다는 선우 이사장이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사뿐사뿐 가볍고 웃음 띤 얼굴에 말소리도 여전히 통통 튀는 듯한 경쾌함이 있다. 그간의 건강 비결을 묻자 “매일 새벽예배 끝나면 맨손체조 하고 한 30~40분씩 뛰었어요. 기도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다.
하나님께 안찰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웃고 들어가니까 하나님께서 “왜 웃어요?” 하시더란다. “‘좋아서 웃어요.’ 죄를 지적 받을 줄 알면서도 하나님 앞에 가는 게 좋아서 그렇게 웃었어요.”
천부교회에 나온 것도 기쁘고 즐거웠기 때문이라는 선우 이사장은 “죄와 상관 없이 되면 웃음과 미소가 나오는 거니까 찡그리는 것보다 감사하며 살아가요.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까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요.”
신앙촌 할머니들을 위한 ‘은빛교실’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주일 대예배시간에 배운 찬송가도 다시 익히고 동요도 배우고 어린이 찬송가도 배우는 복습시간도 갖는다. 복습할 때 찬송가 지도는 선우 승사가 직접 하고 있다.
93세의 현역은 눈도 밝고 귀도 밝았다. 지금도 안경 안 쓰고 신문을 그냥 다 본다고 했다. 전에 탁아소를 맡아서 한 것이나 양로원 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해왔다는 선우 승사는 신앙촌 금고 일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출근과 함께 선우 이사장은 새마을 금고를 위한 간절한 기도로 일을 시작한다. “하나님, 신앙촌 새마을 금고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관이 되게 해주세요. 이곳에서 대출을 하여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힘과 용기를 주셔서 서로 신용을 지키고 자유율법을 지키는 가운데 순환이 잘 되어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각자의 사업도 잘 되게 도와주세요.”
2007년 새 업무를 시작하는 1월 2일 새마을 금고에 출근하여 결재를 마친 선우 이사장은 부서 이동이 있는 직원에게 따뜻한 격려의 미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