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 좋은 길

고은이 / 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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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고은이 / 시온입사생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노래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통나무집 지나고 시계탑을 지나서~ 학교 가는 길 너와 함께 걸어 좋은 길~”음악실이 떠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배웠던 노래입니다.

신앙촌에 살면서 자매가 없는 저에게는 ‘함께’라는 말은 참으로 고마운 말입니다. 같이 입학한 친구들과 학교수업이 끝난 후 하루일과를 서로 말하며 함께 먹은 야식. 근무를 시작하면서 힘든 고비가 있을 때마다 따뜻한 말과 맛있는 간식으로 함께해 준 언니들. 지금은 가족보다 더 저를 잘 챙겨주는 같은 방 식구들.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관장님. 처음 시온실고에 입학해서 낯설기만 했던 이곳에서 저의 모자라는 부분을 함께 채워주며 가는 신앙촌 식구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같은 방 식구들과 서로 얼굴 마주 보고 앉아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 새벽에 가는 등산로, 점심식사 후 마시는 베이커리 커피한 잔 이 모두가 함께라서 더욱 소중하기만 합니다.
또 시작한 취미생활로 일요일마다 모이는 영상반에서 큰 언니들에게 배우는 카메라는 빠질 수 없는 저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아침에 사원식당 집사님께서 “우리 입사생 언니들 튼튼해지라고 밥해놓고 기다리고 언제 오나 했는데 지금 오시네~”했던 말씀은 아침부터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들어올 동생들에게도 언니들이 제게 해줬던 것처럼 잘 해주고 싶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이곳에서 저는 더 열심히 일하며 앞서 가는 신앙의 선배님들을 따르고 싶습니다.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를 드리며 이곳에서 웃으며 생활 할 수 있게 해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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