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임순 집사 / 목동교회

먹고 살고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서 교회에도 나오지 못하고 산 30여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다시 하나님 앞에 불러주시고 지금은 이렇게 신앙촌상회도 열어 하나님 앞에 신앙을 키우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진한 은혜의 체험도 없고, 뜨거운 신앙을 가졌던 젊은 시절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교회에 나온 것을 보면 제가 봐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 신앙은 사실 어머니 신앙이었습니다.

어머니(이맹순 권사)가 속병으로 밥을 통 드시지 못하다가 어느날 하나님의 집회에 다녀온 후 식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금지면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 남원전도관으로 예배를 다니셨고, 우리 집 건넌방에 기도처처럼 꾸며 전도사님이 오셔서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전도관 교인이 되었습니다.

열아홉살 나던 해 남원으로 나와 전도관 가까이에 숙소를 두고 있던 남원 산판 식구들을 알게 되면서 감람나무, 영모님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산판에서 일하시던 분들은 남자고 여자고 간에 모두 형이라고 불러서 저도 형님이라고 부르며 따랐습니다.

어느날 소사신앙촌에 간다고 해서 정실 형님이란 분 한테 돈을 꿔서 소사에 올라왔습니다. 고향이 진주고, 사팔뜨기였는데, 저한테 잘 해주셨습니다. 그 때 빌린 돈을 갚을 길 없어 마음이 불편했는데, 나중에 헌금으로 드리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소사에서는 작은 아파트도 장만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올라와 신앙촌에서 사시게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세상줄 붙들고 있어 다른 교회에서 나오라는 유혹도 많았으나 다른 교회도 안 나가고, 마음 속에는 늘 하나님께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셔서 다시 나오고 보니, 너무 오래 쉬었다 나와 하나님 앞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어느날 하나님 말씀을 듣는 중에 “너희 힘들어도 따라올 수 있어? 나 배신 않고 따라올래”하시는 말씀이 있어 앞을 내다보시고 그 때 저런 말씀을 하셨구나 하며 깨닫고 있습니다.

요즘은 신앙촌상회를 하면서 조금씩 신앙이 자라고 용기가 생기면서 두려움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장사는 잘 할 줄 모르지만, 신앙촌상회가 장사만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더 감사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