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김순덕/기장신앙촌)

김순덕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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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중학생 때 이모가 주신 『박태선 장로의 이적과 신비경험』 설교집을 읽은 저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마음속으로 ‘끝까지 하나님만 따르며 살리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1976년 23세의 나이로 기장신앙촌에 입사했습니다.

신앙촌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던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직공장 완성반에서 일할 당시 신앙촌 담요는 소비조합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가져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학교 공부와 미싱 기술도 배우면서 즐겁게 생활할 무렵, 신앙촌에 같이 들어온 친구들이 하나, 둘 낙오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친구들이 낙오가 되니 마음이 쓸쓸해졌고 그동안 기쁘고 즐겁던 일들도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3년 후 모직공장을 그만두고 소비조합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비조합원들에게 많은 축복을 해 주시던 모습을 보고 그토록 부러워했던 일이었지만 의욕도 기쁨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소비조합원 전체가 질벅질벅한 진흙탕에 서 있는 고장 난 대형버스를 있는 힘을 다하여 한 곳을 향해 밀고 있었습니다. 꿈을 깬 저는 어려운 상황에도 힘을 모아 해보려는 소비조합원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이래서 하나님께서 소비조합원들을 사랑하셨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로 인해 좌지우지 흔들렸던 제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못한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축복일 날 다시 신앙촌에 들어오고 싶다며 울면서 기도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는 그날 3층에서 죽 봉사 도우미를 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축복일 예배 후 사업목표 달성한 사람만 모이는 모임에 3층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함께 참석하라고 하셨습니다. 맨 뒤에 앉은 저는 찬송시간 내내 친구 생각에 울고, 하나님 일을 기쁘고 감사하게 하지 못한 죄송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나를 부르신 게 맞나’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하나님께 다가가니 하나님께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 순간 강한 향취가 맡아지면서 몸이 날아갈 것처럼 기쁘고 편안했습니다.

그 때 이후 저는 힘들 때나 어려울 때 신앙촌에 들어오기 전 하나님께 드렸던 약속을 떠올립니다. ‘하나님,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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