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은혜
김소영 승사/노량진교회제가 처음 소비조합을 시작한 20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이 넘는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부어주시는 귀하고도 귀한 이슬성신이 함께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찬송가 128장은 제가 언제나 즐겨 부르는 찬송가인데, 인류를 구원 주시기 위해 육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되새기게 해줍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눈을 뜨면 저도 모르게 128장을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1절부터 3절까지 부를 때마다 항상 찬송가 가사 구절이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2절 가사 중에 “내 지은 모든 죄 뉘우치옵니다. 생명물 아니면 어찌 씻으오리까. 한없는 사랑을 생각해 보오니 감사의 눈물 흐릅니다”라는 구절을 부를 때면 하나님의 최고의 성신이 담긴 생명물을 이 죄인들에게 허락하셔서 더럽고 추한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한없이 감사드립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이 떨어져서 요즘은 찬송가 가사를 읽기가 힘들어 비록 잘 외우지는 못하지만, 일어나자마자 찬송가를 부르면 저도 모르게 신앙촌상회에서 오늘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어떤 고객들을 맞이하게 될까’하는 생각에 새벽예배를 드리러 제단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또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면 정신이 맑아져서 매우 기쁘고 즐겁습니다.
너무 보잘것없고 부족하지만 매일 걸어 다닐 때나 신앙촌상회에 있을 때에도 틈틈이 1440번씩 기도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조르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루는 기도문을 외우며 신앙촌상회에 앉아 있는데 평소에 잘 오지도 않던 고객이 갑자기 찾아와서 선물용으로 메리야스와 양말을 한가득 사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신다는 생각에 힘이 솟아납니다.
비록 눈이 어두워져서 길을 갈 때 돌부리에 걸려 수도 없이 넘어졌지만, 신기하게도 크게 다치지 않아 여태까지 아무 무리 없이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제 나이 80을 바라보며 세상적으로는 일에서 제외되는 나이지만 이렇게 신앙촌상회에서 일 할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해주시고 하루하루 구원이라는 크나큰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저의 오직 소원은 건강이 닿을 때까지 신앙촌상회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