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고목처럼
유정옥(여성회) / 기장신앙촌저는 신앙촌 물류관리부 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청소뿐만 아니라 매장 안에 있는 화분이나 꽃도 가꾸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정성껏 가꾼 화초를 보면서 “와~ 정말 예쁘다” 하고 환하게 웃으면 더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봅니다.
한번은 신앙촌 레스토랑 쪽 고목이 다 썩어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밑뿌리가 썩어서 다시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살려보려고 밑뿌리를 다 씻어서 다시 심었더니 시간이 흐른 뒤 잎이 무성하게 자라서 지나는 사람들마다 고목을 보고 좋아했습니다.
작은 관심으로 되살아난 고목을 보는 것도 이렇게 기쁜데 지옥에 갈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을 얻는다면 얼마나 기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요즘은 한없이 베풀어주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속에 차오릅니다. 지금 이 순간도 부족한 내가 ‘하나님을 알았다는 것 이상의 복된 일이 어디 있나.’ 매 순간이 감사합니다.
1950년대 후반 소사신앙촌에 살던 친척 언니가 잠깐 저희 집에 왔다가 저더러 “교회에 가자”고 해서 따라간 곳이 전도관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왜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것인가’하는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던 저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확신을 주세요’라고 기도드리며 매일 새벽예배에 나갔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늘 교회로 발걸음이 향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교회에 있는 시간이 기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예배를 드리는데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면서 타는 냄새가 맡아지더니 어느 순간 좋은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그때 ‘이곳에 하나님이 계시구나’ 하는 확신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을 깨닫기 위한 노력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만 노력해도 그 이상으로 주시는 하나님이신데 요즘에는 편한 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려는 진실한 노력 없이 따라가기만 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