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우해숙 학생관장/여수교회)
우해숙 학생관장 / 여수교회하나님의 은혜 안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하는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저에게 있어 이 따뜻한 봄은 나름함과 동시에 새로움이라 할까, 첫 출발의 느낌을 갖게 합니다. 기나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국 학생 전도의 날’이 있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부담스럽고 걱정이 많았던 저에게 지난 달에 있었던 ‘전국 학생 전도의 날’은 오래 전부터 잊고 있던 일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국 학생전도의 날’ 아침, 주일마다 가장 일찍 오는 아이에게 무심코 “오늘은 아이들이 많이 와야 하는 날인데…걱정이네…”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저도 알아요. 걱정 마세요. 관장님, 저랑 누구랑 같이 정성껏 기도했고요. 친구도 데려오기로 했고요. 오늘 관장님이랑 열심히 전도할거예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진지한 태도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저는 아이들에게 “그래 우리 오늘 열심히 전도 해 보자!”라는 말과 함께 아이의 두 손을 저도 모르게 꼭 잡았습니다. 그 날 저는 ‘아! 이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하나님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반사 선생님들과 관장님을 따라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반사 선생님들은 저에게 항상 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 헌금, 기도, 전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은 예쁘지만, 혼자서 일하려고 하는 행동은 잘못 된거야’라고 말입니다. 그 땐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불만도 많았지만, 교역자라라는 위치에서 나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꽉 차 있었던 저는 아이들을 통해 제가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마음’, ‘너와 나’라는 개념이 없었던 저에게 하나님의 일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나, 너, 우리의 마음, 생각, 행동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지냈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모든 것을 아름답게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며, 저와 함께 하나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마음을 맞추는 ‘화합’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