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은혜 (구희만 관장/광주교회)

구희만 관장 / 광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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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병으로 15년이 넘게 앓고 있었다. 의사의 진단이 한쪽 폐는 없어지고 나머지 한쪽 폐도 24%밖에 기능을 못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런 상태라면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광주시 양림동 K병원 내과 과장도 치료를 포기하고 말았다. 양해균권사의 가족과 형제들은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살고 있어서 연로하신 팔순의 아버님(양충호권사) 혼자 간병을 해야 할 형편이었다. 나는 김태헌권사님과 함께 일 년 가까이 양권사를 간병했다.
 
생명물은 물론 축복죽과 ‘런’과 생명물 두부를 떨어지지 않게 갖다 주고 무엇보다 신앙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도록 권면하였다.
 
“권사님!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니 걱정하지 마시고 간절히 매달리세요.”하고 그의 좁은 방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예배를 드리곤 했다.
 
권사님은 병석에 누워계시면서도 누구보다도 제단과 교역자를 걱정하며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마음을 함께 해 주셔서 오히려 내 자신이 병자에게 위로 받을 때도 있었다.
 
지난 달 27일 그는 “하나님께서 많이 축복해 주시고 관장님과 김권사님이 도와 주셔서 제가 이제까지 오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했다. 나는 “무슨 그런 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지난 겨울 폭설에 파묻혔던 제단 화단의 초목들도 지금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꽃이 피었는데 권사님도 훌훌 털고 일어나셔야죠.” 했는데 이틀 후 29일 그는 편안하게 그의 골방에서 잠들고 말았다. 곧바로 우리는 생명물을 먹여드리고 예배를 드렸다.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찬송을 부를 때 하나님께서 그 좁은 환자의 방을 향취로 가득 채워 주셔서 찬송을 부르는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불렀다. 그리고 그의 몸은 이미 부드럽게 피어나 있었다. 우리는 50년 전 초창기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슬성신과 향취의 크신 권능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가족들과 형제들에게 연락을 하고 장례 절차를 위해 그의 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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