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중앙동 한식전문점 ‘민생회관’ 김정선 사장
20~30년 단골이 수두룩한 비결은 재료에 있어강원도 원주시 중앙동에 위치한 오래된 맛집 한식전문점 민생회관. 김정선 사장 내외는 1975년부터 민생회관을 맡아 운영했다. 부모님의 사업을 김정선 사장이 이어 받은 것. 올해로 음식 사업만 40년이다.
“식당 40년 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죠.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는 손님들 덕분이죠.”
주인장이 직접 손님상 위에 올라가는 밑반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내 가족이 먹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만큼 반찬이 담백하고 깔끔해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10년 단골은 기본이고 20년, 30년 단골도 많다.
민생회관의 대표 메뉴는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안동찜닭과 곤드레밥. 멀리 경상북도 안동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안동찜닭과 무쇠솥에 짓는 곤드레밥이 민생회관의 대표 메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는 다채로운 외식메뉴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잖아요. 안동찜닭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곤드레밥은 건강한 음식의 대표잖아요. 웰빙음식을 찾는 요즘 트렌드에 맞겠다 싶었어요.”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중시
간장, 고추장 등 기본 식재료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의 맛 좌우
김정선 사장은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한다. 아무래도 음식을 직접 만들다보니 간장, 고추장 같은 기본 식재료에 특히 예민하다.
“찜닭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간장이에요. 몇 년 전부터 신앙촌간장을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간장 특유의 짠맛이 덜하다는 거예요. 간장의 짠맛이 덜해서 어떤 재료와 어우러져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요. 그러니까 음식을 하면 맛이 좋지요.”
김 사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집의 찜닭을 먹기 위해 여주에서 오시는 손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손님은 찜닭 드시러 안동까지 가곤했는데 저희 집 찜닭이 안동찜닭보다 맛있다고 단골이 되셨어요. 찜닭에 들어가는 재료도 비슷하고… 더 맛있다고 하시는 것 보면 아마도 신앙촌간장으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또 신앙촌간장으로 곤드레밥 양념장을 만든 다음부터 달라진 풍경이 하나 있다고 했다. “집에서 하면 이 맛이 안 나던데. 사장님 양념장 좀 싸주세요”하는 손님들이 많아진 것.
“그런 손님 중에 당뇨가 심한 남자 분이 종종 오셔서 곤드레밥을 드시는데 여기서 곤드레밥을 먹고 가면 당수치가 안 올라서 맘 편히 먹는다고 고맙다는 거예요. 그 말씀을 듣고 건강하게 음식 만들기 잘했구나. 앞으로 신앙촌간장 같은 건강한 식재료를 더 써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죠.”
신앙촌간장은 짜지 않아서
어떤 재료와 어우러져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
가족 같은 손님들을 위해 민생회관의 음식 가격은 10년 전 그대로다.
“원주에서 학교를 다녔던 대학생이 중년이 돼서 찾아오기도 하고, 부모님을 따라왔던 소년이 군인이 돼서 오기도 해요. 다들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지만 정말로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저희죠.” 그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주시의 대표적인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선 사장은 재료 신선한 것 쓰고, 가격 양심적으로 받고,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접하는 것이 40년 음식 사업의 철칙이라고 했다. “40년 전에 비해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음식 맛만큼은 변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손님들이 변함없이 민생회관의 음식을 좋아해주시는 이유가 바로 ‘맛’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김정선 사장에게 손님들의 칭찬은 가장 큰 힘이자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