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체구엔 단단함마저 (임선녀 권사, 90세/덕소교회)
임선녀 권사(90세)/덕소교회● 걷고 또 걷고
“시방도 펄펄 걸어. 걷는 건 남한테 안 져.”
올해 90세가 되는 임선녀 권사. 걸음도 힘차고 허리도 꼿꼿하다. 자그마한 체구엔 단단함마저 느껴진다.
덕소신앙촌 건설 초기에 덕소에 들어와 그때부터 신앙촌 간장 장사를 해온 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덕소 매장 간장부에 갔더니 판매원들이 간장 많이 파신다고 먼저 반가워한다.
“옛날엔 닷 되, 서 되 ,두 되, 간장 통이 세 종류였는데, 그 세 종류를 다 이고 들고 다녔어. 줄곧 걸어다녔지.”
상당한 거리를 걸어다니며 간장을 팔았고, 아침 먹고 나가 저녁에 돌아와 식사하던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요즘도 하루 두 끼 식사만 하고 있다.
오늘도 간장과 주문받은 내복 배달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세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매일 새벽예배 가고
50년 째 하루 두끼만 먹는 습관
지금도 사업과 전도 위해 걷고 또 걸어
● 예배 귀히 여기며
“새벽예배고 축복일예배고 한 번도 안 빠졌어.”
세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새벽예배에 다닌다는 임 권사. 재차 한 번도 안 빠졌냐고 묻자, 미국에 사는 딸 보러 미국 간 3일 예배를 못 드렸다고 한다. “지금은 교회도 새로 지었다고 하드만 그때는 하도 오라고 해서 갔는데 한 3일 지나니까 답답한 거야. 한국 돌아가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딸은 그 비싼 돈 들여서 와갔고 3일만에 가는 게 어딨냐고 야단해도, 안 되겠는데 어떡해. 그리고 돌아와 새벽예배에 오니 어찌나 기쁘고 기분이 좋던지, 공중에 나는 듯이 기뻤어.”
● “잘 믿고 살면 된다”
덕소에 제단을 지으려고 터 닦을 즈음. 하나님께서 임 권사에게 무엇인가 보라고 하셨는데, “이름자도 못 씁니다.” 말씀 드리니 하나님께서는 “못 배운 사람 많다. 걱정마라. 잘 믿고 살면 된다. 남들 하는 거 보고 배우려고 힘쓰면 된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니 “너무 기뻐서 우냐?” 하나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임 권사는 “그때 일은 어제 일 마냥 눈에 훤해. 잘 믿고 살면 된다는 그 한 말씀 의지하고 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