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넘쳤던 축복의 날 (고미영(대4) / 서면교회)
고미영(대4) / 서면교회`’하나님, 축복일 예배에 꼭 참석하게 해 주세요’
초등학교 시절, 저의 가장 큰 소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매달 축복일이 되면 외박이 허락되지 않았던 저는 토요일 교회에 갔다가 신앙촌으로 가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길로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친구들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저도 함께 가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부산에 살았기에 신앙촌과 가까워 아침에 축복일 예배를 드리러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엄하셔서 아침 일찍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 그때 가장 큰 소원은 ‘하나님 일요일 축복일 예배에 꼭 가게 해주세요’였습니다.
축복일 예배시간을 맞추려면 이른 새벽 나가야했습니다. 그러나 일찍 나가는 것을 부모님께서는 싫어하셨기 때문에 부모님이 깨실까 조용히 나오느라 무척 긴장이 되었습니다. 혹 늦잠 잘까 걱정이 되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했고 입을 옷과 양말을 미리 챙겨서 머리 맡에 두고 잤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는 소리도 클까봐 조용히 누워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빨리 입으려고 서두르니 바지에 한 발 넣는 1분이 10분 같이 느껴졌고 양말도 떨려서 제대로 신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옷을 미리 입고 양말도 미리 신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입은 바지가 구겨질까봐 차렷 자세로 누워 자곤 했습니다. 아침에 교회에 가서야 머리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참석한 첫 축복일 예배 때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기쁨과 즐거움이 가슴 가득 넘쳐나
드디어 신앙촌에 가는 차에 타니 걱정과 긴장은 사라지고 축복일에 간다는 설레임에 마냥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교회 차로 30분 남짓 달려 신앙촌에 도착하니 신앙촌에 울려 퍼지는 찬송 소리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은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예배시간 내내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났습니다.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제게 주셨던 저의 첫 축복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축복일 예배, 지금은 반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축복일 전날 신앙촌에 가서 더욱 기쁘고 즐겁게 축복일 예배를 기다립니다.
더욱이 30회 이슬성신절이 있는 축복일을 맞이해서 그때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지금도 귀한 은혜의 땅을 밟을 수 있고 귀한 자리에 불러주셔서 기쁨과 즐거움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