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진 마음 (대전교회 김지현 반사)
김지현(대3)/대전교회제가 전도를 하려고 찾아가는 학교 중에 아이들 반응이 유난히 좋지 않은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 학교 아이들에게 말을 붙이면 대부분 “저 교회 다녀요.”라며 제 말에 관심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용기 있게 전도를 해야지’ 하다가도 쌀쌀한 아이들 반응에 금세 주눅이 들게 되었습니다.
분명 전도는 기쁜 일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전도를 위해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교하는 아이들을 만나려고 학교 근처에 가면 ‘저 아이는 교회에 다닐거야.’ ‘저 애는 초대장을 안 받으려고 하겠지…’ 속으로 계산만 하며 우두커니 서 있다가, 교회에 온 적 있는 아이들 몇 명에게만 초대장을 주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점점 그 학교에서 전도 되어 오는 아이들이 많이 줄게 되었고 답답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굳게 마음을 먹고 다시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교회에 오라는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역시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웃으면서 아이들을 대했고, 냉담한 아이는 물론 크게 관심 없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초대장을 주면서 더 밝고 크게 인사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저에게 인사하는 아이들도 늘어났고 주일에 교회에 오는 아이들도 조금이지만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닫혀있던 것은 아이들의 마음이 아니라 저의 마음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관장님께서 “아이들은 많이 만나고 왔니?” 물으시면 저는 “그 학교 아이들은 다른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요.”라며 늘 변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저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느 분인가 ‘길이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하나님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반드시 길이 있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하고자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맡은 일을 해내는 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