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옥관장(시온식품여고 교사), 시온입사생 박현지, 박예지 자매

`애들아,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알았니?`
발행일 발행호수 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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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옥관장, 박현지, 박예지

신앙촌 레스토랑에서 함께한 정미옥 관장(맨오른쪽)과 박현지(가운데), 예지 자매

모든 이들에게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 기대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미옥 관장에게도 잊지 못할 ‘처음’이 있다. 교역자 발령을 받고 신촌교회에서 처음 전도한 아이들, 바로 박현지(식품여고2)양과 박예지(식품여고1)자매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현지와 예지는 어느덧 자라 시온식품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현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미옥 관장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 우연히 만난 아이들, 인연이 되다
“심방을 하는데 어떤 가게 앞에서 자매가 놀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볼도 통실통실 하니 귀여워서 교회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천부교회 갈래?’ 하니까 무척 좋아하더라고요”(정미옥)
그렇게 우연히 만난 자매는 꾸준히 교회에 왔다. 그리고 정미옥 관장과의 추억도 차곡차곡 쌓았다.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항상 밥을 차려줬어요. 집밥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교회에서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때는 요리를 잘 못 해서 제일 쉬웠던 카레를 자주 해줬던 기억이 나요. 노란봉고차 타고 심방도 같이 하고, 여름에는 한강 수영장에 가고, 가을 되면 자전거 타러 가고, 박물관에도 같이 갔었지요. 생각하면 할수록 아이들과의 추억이 정말 많아요.”

○ 멀리서도 서로를 응원하다
하지만 헤어짐의 순간이 찾아왔다. 정 관장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게 된 것.
“관장님이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해서 너무 슬펐어요. 그래도 울면 관장님 마음 아프실까 봐 울지 않으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눈물이 나올까 봐 꾹 참아야 했어요.”(현지)
“저도 많이 아쉬웠죠. 그때 애들이 이별 선물이라면서 귀여운 노란 병아리 포스트잇을 줬는데 아직도 그걸 간직하고 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 포스트잇을 볼 때마다 현지와 예지 생각이 나서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덤덤히 말하는 정 관장과 달리 자매는 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냐며 놀라워했다.

그만큼 자매를 아끼는 마음이 컸던 정관장은 멀리서도 늘 아이들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집이 이사를 가서 원래 다니던 신촌교회와 멀어졌어요. 그래서 가까운 가좌교회에 가게 됐는데 막상 교회를 옮기니까 어색하고 낯설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 사정을 아신 정미옥 관장님께서 가좌교회 관장님께 연락하셔서 제 상황을 말해주셨대요. 그때부터 관장님도 신경 많이 써주시고, 친구들도 생겨서 잘 지낼 수 있었어요.”(예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관장님이 고맙다는 자매
예쁜 마음 변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는 길 되길

○ 이번에는 선생님과 제자로
그렇게 멀리서라도 서로를 응원했던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바로 시온식품여자고등학교에서였다. 자매의 가족들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정미옥 관장이 있어 안심하고 학교에 보낸다며 자매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관장님을 다시 만난 감회를 물었다.
“얼마 전 학교 도서실에 셋이 같이 있었는데 정미옥 관장님께서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알았냐?’하시는 거예요. 그때 되게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어요.” (현지, 예지)

본인들이 말해놓고도 쑥스러웠는지 오글거린다며 비명을 지르는 자매를 보며 정미옥 관장도 웃음이 터져버렸다. 웃는 모습은 아직도 아이 같지만 속 깊은 자매는 정미옥 관장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
“개인적인 고민 상담으로 관장님을 자주 찾아갔어요. 피곤하실 법도 한데 항상 진심 어린 조언과 신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도 그때 해주셨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좋지 못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현지)
“항상 저희를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희가 관장님 열매인 만큼 관장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학교생활과 신앙생활 모두 더 잘하고 싶어요.”(예지)

지금껏 자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에 감사하다며 진심을 전하는 자매에게 정 관장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오더라도 언제나 긍정적인 자세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굳세게 이겨나가는 현지와 예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예쁜 마음 변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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