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것 네것이 아니라 우리 것인’ 기장신앙촌 소비조합 이영선, 영은 자매

소비조합 우등생이 되고 싶어요
발행일 발행호수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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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화사한 색으로 골라 입었는데 너무 튀나요?` 사진 찍을 때 색을 고려해 컬러를 맞춰 입은 이영선(서 있는 이) 영은 자매

타고다니는 차를 요구르트 ‘런’ 이미지로 도색한 채 몰고 다니는 신앙촌 소비조합 이영선(60. 해운대 좌동점), 영은(56. 기장 현대점) 자매. 본인들 스스로도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하며, ‘같이 한 길을 가니까 내것 네것이 없고 우리것’이라고 말하는 친밀한 자매다.

#미국에서 성공하고 신앙촌으로 컴백하다
1970년 대 말에 언니가 먼저 미국으로 갔다. 그후 엄마와 동생을 불러 들였다.
동생 영은씨가 말한다. “미국에서 보석가게를 했는데 굉장히 잘 되었어요. 미국엔 무슨무슨 날이면 선물을 많이 하는데 그런 날이면 언니네와 조카들이 다 나와서 도와줬어요. 받은 돈을 돈 통에 넣을 시간이 없어 아래에다 박스를 두고 돈을 던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인 영선씨가 홀연히 한국으로 떠났다.
“갑자기 ‘부질없는 인생살이’란 말이 떠오르더니 떠나질 않은 거예요. 그래서 신앙촌 4봉제에서 함께 일했던 오경근 관장님(당시 기장교회 시무)께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오라고 하셔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하는데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밝은 태양이 비치는 곳으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선씨는 한국에 돌아온 후 다시 엄마를 한국으로 불러 들였다.
“언니와 엄마가 떠나고 나니까 제 마음에도 파도가 일기 시작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 뭔가 사명이 있지 않을까? 미국에 와서 경제적으로 풍족함 누리며 세상적으로만 살고 죄에 민감하지 못한 지난 시간에 대한 회개가 나왔어요.

집에서 혼자 새벽예배를 드리는 중에 어느날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한 시간 찬송을 하면 눈물, 콧물 닦은 휴지가 앞에 수북이 쌓일 정도였어요. 쏟아도 쏟아도 눈물이 나왔어요. 1년간 울면서 내 죄로 얼마나 큰 고통을 드렸나 하는 생각이 나면서 죄지은 게 다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리고 어려서 심장이 약해 언니가 업고 학교에 다녔는데 무겁다 힘들다 소리를 안 했어요. 1년간 기도할 때 그 생각도 나며 어려서 언니는 100% 양보했구나. 육신의 생을 마감하기 전에 언니에게 신세 갚고 가게 해주세요 기도 드렸어요.”
그리고 영은씨도 한국으로, 신앙촌으로 돌아왔다.

`20여 년 넘는 미국식 비지니스 스타일로
한국에 와선 처음에 고전도 했지만
하나님 믿는 자에게 장애물이 없음을 알기에`

#소비조합 우등생이 꿈!
20년 넘게 미국에서 살면서 익힌 비지니스 스타일이 한국에선 많이 달라 처음엔 고전도 했다.
‘런’ 이 출시되면서 소비조합 활동에 합류한 이영은 사장은 처음엔 큰것을 잡을 요량으로 한달에 기름값 150만원을 쓰며 다녔지만 생각만큼 일이 되지는 않았다. 1년을 그렇게 다니는데 고객이 이불 사고 싶은 손님이 있다고 소개해 주는 것이다. 거기서 인연이 되어 동창회 한다고 불러서 그 자리에 찾아가 제품 설명하고 판매하고, 입원했다면 입원실 찾아가 제품 설명하고 ‘런’ 배달 고객 계약 맺고… 어느새 고객이 쌓였다.

영은씨는 단호했다. “내가 바르게만 살면 절대로 쓰러지는 걸 보고 계시지 않아, 내가 턱에 차도록 애씀이 없으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못받는 거예요. 거기까지 가야 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면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그때 한번 더 힘을 쓰면 올라서는 거다. 지금 버티면 그게 큰 재산이 된다’고 조언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언니가 하던 기장현대점을 동생에게 넘기고 언니는 해운대로 진출했다.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언니 영선씨는 아무래도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마음이 타들어간 영은씨, ‘우리는 하나’란 마음에 언니 매출까지 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타까운 어느날,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한 부부가 다투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란다.

“사연인즉, 울산에서 부산으로 선물세트를 사러 가면서 우리 신앙촌상회란 간판을 아저씨가 보고 간 거예요. 골프 손님을 위해 복분자 술 150세트를 계약하고 돈을 치르려는데, 그때 아저씨가 갑자기 ‘오다가 신앙촌상회를 봤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 보고 와서 돈을 치러도 치르겠다’고 해서 우리 가게에 왔다는 거예요. 150명분? 감이 오잖아요. 앉은 자리에서 간장세트로 주문받고 현찰로 받았답니다. 다투면서 들어와서는 우리 물건을 사고 기분 좋게 돌아들 가셨어요. 그분들 보내면서 이 분들은 보내주신거다란 생각이 드는 거죠.”

지난 해 8월 25일에 해운대로 진출한 영선씨, 일단 내 관내의 손님들에겐 최선을 다한다. 사소하지만 새돈을 받았을 때 기분 좋았던 기억에 손님들에게 신권으로 거스름돈을 주기 위해 아침마다 은행에 들리는 수고를 한다. 퇴근하면 동전을 세제로 반짝반짝하게 닦는다. “일단 정성을 다하고 기다려야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빨리 자리 잡아야죠.”
신앙의 형제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소비조합 우등생이 되는 거요”라고 말하는 튼튼한 바늘과 잘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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