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15)

공황장애②
발행일 발행호수 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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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이 불쾌하고 괴로운 중상이지만 공황 그 자체가 위험하거나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공황이나 불안은 생리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여러분을 향해 질주해오는 자동차를 보고도 아무런 불안감이 없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없다면 아마 목숨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안이나 공황은 기본적으로 우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공황은 공포증(phobia)과 유사하지만 공포증은 두려움의 대상이 외부(거미, 개, 높은 곳,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 등)에 있고 공황의 경우는 우리 내부의 신체감각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공황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응급 반응 시에 실제로 경험하는 신체증상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체 증상들은 우리 신체의 자율신경계 중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교감신경계는 우리가 외부의 위험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갈 수 있도록 우리의 신체를 변화시켜줍니다.(동공이 커지고 입이 마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이러한 신체 변화는 여러 가지 체내 화학물질에 의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공황이 나타날 때의 신체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체 감각을 두려워하게 되고 다시 경험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경우 공황장애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체 감각은 교감신경계에 의해 자극받았던 화학물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거나 교감신경계의 반대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그래서 공황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에 의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자신이 심장마비나 호흡곤란으로 죽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불안감이 심해지고 신체 증상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맥박이 조금 빨라지거나, 숨이 차거나 답답한 느낌, 땀이 나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과 같은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공황이 올 것 같은 불안감(이것을 ‘예기 불안’이라고 합니다.)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다시 나타날 것처럼 생각되는 장소나 상황(운동, 꽉 막힌 장소, 사람이 많은 곳, 더운 곳 등)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놀랄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공황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내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면서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우리의 신체는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응급반응이 잘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자체가 공황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예기불안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공황이 더욱 잘 발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공황의 발생에는 이런 여러 가지 원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과 불안은 우리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온누리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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