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13)
기분장애(1) 우울증⑤◇우울증의 약물 치료
1) 급성기 치료 – 증상 호전을 위한 단계.(1-2개월) 2) 지속기 치료 – 증상 호전 후에 신경전달체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단계.(16-20주)3) 유지기 치료 – 재발을 방지하고 우울증을 완치하기 위한 단계4) 치료 종결 – 약물 감량 및 치료 종결
우울증의 약물치료는 일반적인 내과질환의 약물치료와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감기약의 경우 감기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고 감기가 낫게 되면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항우울제는 우울증의 회복과 예방을 위해서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일정기간 이상 복용해야합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우울증상이 호전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대뇌 신경전달체계의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울증상의 호전에는 4-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수면과 식욕이 호전되면서 활력을 되찾고 나서 우울감 등의 주요 증상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우울증 치료에서 증상의 호전이 있다고 항우울제를 끊게 되면 우울증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우울증 치료에서 첫 6개월이 가장 중요하고 이 기간에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만성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초기단계에서 적절하고 치료효과가 좋은 약물을 선택해서 증상 호전 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치료가 성공적이지 못할 경우, 자살률과 치료 저항의 위험이 증가하고, 우울증 재발률은 5배로, 다른 양상의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4배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우울증이 만성화되고 정신사회 기능의 감소가 지속되고,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사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항우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
1) 정신과 약은 건강에 좋지 않고 뇌를 상하게 만든다. → 항우울제를 비롯한 정신과 약물은 뇌의 신경전달체계를 회복시키는 것이지 뇌에 악영향을 주는 약물은 아닙니다. 2) 항우울제는 한 번 먹으면 중독되고 평생 먹게 된다. → 항우울제는 우울증이 완치된 후에는 감량하고 끊을 수 있으며 중독성은 없습니다. 3) 우울증은 마음을 다스려서 치료해야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이다. →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체계의 문제로 인한 질병이며 약물치료가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4) 항우울제는 감기약처럼 증상이 좋아지면 안 먹어도 된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일정기간 약물치료를 유지하셔야 우울증의 재발과 만성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 기타 치료에는 정신치료,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가족치료, 광선치료, 전기경련요법 등의 치료방법들이 있고 이러한 치료는 정신과 전문의와 진료 후에 받도록 하셔야 합니다.
/온누리요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