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날을 마치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
손영란(대4) / 광안교회작년 추수감사절부터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된 저는 올해 처음으로 전도의 날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는 다른 생활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리라는 마음으로 주교부장이라는 직분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귀한 직분을 받고서도 몇 주 전까지 계속 마음이 흔들렸고, 학교 앞에서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나눠주는 일도 쭈뼛거리고 바로 앞에 지나가는 아이를 두고도 떨리는 마음에 그냥 지나쳐 보내기도 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넘쳐 예전처럼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열두 번도 더 들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전도로서 구원에 해당시켰다’는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며 이번 전도의 날에는 꼭 하나님께 약속한 수를 전도하자는 마음이 처음으로 강하게 생겨났습니다. 등하교 길에서 초대장을 건넸던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하며 연습했던 대로 초대장을 나눠줬고, 이 아이들이 교회에 꼭 오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밤늦게 까지 평소보다 배로 많은 초대장과 선물을 준비하면서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여 학교 공부와 과제를 조금은 미뤄두기도 했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반대로 학교 공부를 한다고 하나님 일에서 등을 돌리고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상 어떤 일보다 하나님 일이 가장 소중하고 복된 일이라는 것이 조금씩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심방하는 주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고,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정말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일요일,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오후 늦게 서야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자 ‘하나님께서는 정말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부족한 것, 원하는 것 모두 기도하면 다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신데 지금껏 왜 어리석은 행동을 했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고, 우산이 없어 비를 맞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전도 목표를 다 하지 못했습니다. 멀리멀리 갔었을 때에도 저를 기다려주셨고, 지난 달 향취의 은혜까지 주신 하나님께 또 실망을 드린 것 같아 정말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의 날을 준비하며 하나님 일을 할 때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라는 것이 있음을 느꼈고, 앞으로 더욱 매일매일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제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