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유익균이 노화 방지 등 건강 수명에도 도움돼
유익균이 장 건강, 근육, 면역체계
개선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돼
우리 몸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라는 미생물 군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유익균이 설사·변비 등 장 트러블을 개선시키며, 면역기능을 개선하여 각종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장 건강은 물론 전신염증, 노화 같은 다양한 질병과 장내 미생물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장내 유익균이 노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생쥐 모델을 통해 규명했다.
노화와 유익균의 상관관계
조병관 KAIST 교수, 이철호·김병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공동으로 노령 실험 쥐에 장내 유익균을 투여한 결과, 건강 수명 연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지난 1월 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장 기능 저하로 인해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노화 진행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구성도 변화해 건강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노화 생쥐 모델과 회춘 생쥐모델을 구축하고, 장내 유익균 중 하나인 ‘아카먼시아 미생물’을 경구 투입해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분석했다.
노령 쥐에서는 유해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카먼시아 미생물’을 경구 투입한 회춘 모델에서는 노령 쥐에서 많이 발견됐던 유해 미생물은 감소하고, 아카먼시아 미생물은 증가했다. 조병관 KAIST 교수는 “아커먼시아 미생물과 같은 유익균이 노화 쥐의 장 건강, 근육 기능, 면역체계를 개선해 건강 수명 연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데 연구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장내 유익균과 미생물 군집에 관한 연구는 최근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노화는 물론 자폐, 치매, 암 치료에도 높은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려면?
그렇다면 내 몸의 장내 유익균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가공하거나 도정하지 않은 통곡류와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유익균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건강한 유익균의 생장을 돕고 장의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요구르트, 김치, 청국장 등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식품을 먹으면 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은 도리어 유익균이 아닌 유해균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는 습관은 유익균의 생체 리듬을 깨뜨려 몸에 무력감을 가져올 수 있다.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지방은 유해균의 먹이가 된다. 즉,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유해균이 증가하는 것이다. 풍부한 식이섬유 섭취와 규칙적인 식습관, 충분한 수면이 장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